자본주의 탐욕·불평등 지탄

유럽 긴축반대 목소리 높아

노동절인 1일 세계 곳곳에서 자본주의의 탐욕과 이로 인한 불평등을 지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에서는 임금 인상과 근로환경 개선, 실업대책 등 다양한 구호들이 나왔으며, 밑바탕에는 비인간적인 현실에 대한 분노가 깊게 깔려 있었다.

재정위기에 시달리는 유럽의 주요 도시에서는 각국 정부의 긴축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실업률이 25%에 육박하는 스페인에서는 노조를 중심으로 한 시위대가 80여개 도시에서 일자리와 복지 정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두 차례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에서는 정부의 긴축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그리스 시위대는 재정위기가 터진 이후 서민들의 삶이 피폐해졌다면서, 이번 주말 총선에서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6일 대선 결선투표를 앞둔 프랑스에서도 3개 주요 정당이 각각 노동절 행사를 겸한 정치집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월가 점령시위로 전 세계 반자본주의 시위의 불길을 댕겼던 뉴욕에서도 수천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지난겨울 동안 휴지기를 보낸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 주최 측은 이날 시위를 계기로 운동을 재개하고 노동계 등과 연대해 조직적인 행사들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전역에서는 최저임금 인상과 학비 인하 등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는 약 8000명의 노동자들이 임금을 하루 약 3달러 정도 높여달라고 요구했다.

대만 타이베이(臺北)에서도 노동자 수천 명이 임금인상, 학비 인하, 외국인근로자 근로환경 개선 등을 촉구하며 가두시위를 벌였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와 홍콩에서도 시간당 최저임금을 인상해 달라는 시위가 벌어졌다.

<권도경 기자> /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