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추정치·실적 분석…19종목중 17개 예측 빗나가
LG화학·포스코·삼성전기…11종목은 30%이상 괴리율
지난 2월 1일 NH농협증권은 LG화학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토대로 1분기 영업이익으로 7645억원을 예상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5만원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19일 LG화학은 이 같은 전망치의 절반 수준인 4594억원의 영업이익을 공시하며 어닝쇼크로 급락했다. 26일 주가는 30만5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월 2일 KTB투자증권은 LG전자에 대해 1분기 영업이익 1783억원을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 25일 LG전자가 공시한 1분기 영업이익은 이보다 배가 넘는 4481억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증권사가 내놓는 실적 추정치가 불과 1분기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전문가의 분석을 믿고 이를 토대로 투자에 나서는 일반투자자들에게는 믿지 못할 분석인 셈이다.
27일 헤럴드경제가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12월 결산법인 상장사의 1분기 실적과 증권사 컨센서스를 비교해 본 결과, 19종목 중 LG디스플레이와 SK하이닉스 단 2종목을 제외하고 추정치와 실제 영업이익이 큰 차이를 보였다.
조사는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 기준으로 비교 가능한 상장사 가운데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내놓은 곳을 대상으로 했다.
괴리율이 한 자릿수에 그친 곳도 17종목 중 단 3종목에 불과했다. 30% 이상 차이가 나는 곳이 절반이 넘는 11개 종목에 달했다.
상장사 실적을 정확하게 예측한 컨센서스는 거의 없었다는 얘기다.
실제로 포스코에 대해 올 초 시장이 내놓은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2861억원이었으나 실제 영업이익은 8010억원에 그쳤다. 무려 37.72% 차이가 난 것이다.
LG화학 역시 증권사들이 추정한 1분기 영업이익은 7482억원이었으나 실제는 이보다 38.59%나 적었다.
삼성전기도 지난 4분기 실적을 토대로 증권사들이 추정한 1분기 영업이익은 656억원이었지만 26일 발표한 실적은 1066억원으로 400억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물론 각종 변수로 인해 실제 괴리율보다 확대된 곳도 있다. 숫자상으로 가장 큰 괴리율을 보인 삼성카드의 경우, 올 초 증권사들이 내놓은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473억원이었으나 20일 발표한 영업이익은 6710억원에 달하면서 300%가 넘는 괴리를 보였다. 숫자만으로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그러나 이는 삼성에버랜드 매각이익을 포함하면서 나온 착시 효과로, 이를 제외한 순이익은 715억원 수준이다. 오히려 시장이 예측한 순이익 1125억원보다 저조한 실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이슈와 유가 등 원자재 가격에 대한 변수가 워낙 크다 보니 변동성이 큰 장에서 분기 앞 실적을 정확하게 전망하기란 쉽지 않다”면서 “다만 기업 실적의 추세적인 면에서는 신뢰할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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