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자영 기자]미분양을 털어내기 위한 건설사들의 아이디어 싸움이 한창이다. 아파트는 일반 소비재와 달리 팔리지 않는다고 무작정 가격을 할인할 수도 없는데다, 과도한 가격 할인은 건설사와 아파트 브랜드 전체의 이미지 실추를 가져오기 때문에 미분양 털어내기는 간접적인 방식의 할인으로 소비자들에게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게 일반적이다.

부동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건설사들은 다양하고 이채로운 미분양 구입혜택을 내세우고 있다. 분양에서 입주까지의 금융비용이나 발코니 확장비, 이사 비용등을 꼼꼼히 따져보면 사실상 상당한 할인을 진행하는 것과 다를바가 없어,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골라잡을 수 있다.

최근 이색 분양 마케팅으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한화건설의 ‘한화꿈에그린 유로메트로’다. 김포 풍무지구에 위치한 유로메트로는 입주시점에 계약자가 해약을 원할 경우 계약금을 돌려주는 ‘계약금 안심 보장제’를 실시한다. 분양을 받을 때보다 시장 상황이 더 악화되거나, 잔금을 치룰 능력이 부족해 해약을 원할 경우에 계약금을 환불해 주는 제도다. 대부분의 미분양 아파트들이 각종 핑계를 대며 계약 해지를 해주지 않는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계약금 안심보장제 실시후 물건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고객들로서는 한결 부담을 덜었다는 반응이다”고 말했다.

분양가 할인은 물론 신용카드처럼 캐시백 혜택을 주는 아파트도 등장했다. 동부건설이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공급하는 ‘녹번역 센트레빌’은 분양가 5% 할인에 1회차 중도금 입금시 분양가의 2%를 캐시백으로 받을 수 있다. 중대형 평형인 전용 114㎡를 구입하면 3%로 캐시백 금액이 늘어난다. 또 114㎡ 계약자에게는 잔금지급이 완료될 경우 자녀 교육비로 1년간 2400만원을 지원하고, 1~4층 저층 구입자에게 중도금 전액 무이자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다.

발코니 확장이나 시스템에어컨 무료제공 등 최근 아파트 분양시에 필수적인 옵션을 무료로 실시해 주는 경우도 있다. 올해 2월 분양을 시작한 광교 푸르지오월드마크의 경우 발코니 확장과 붙박이장 무료설치, 여기에 중도금이자후불제를 실시한다. 이런 서비스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분양가 기준 3.3㎡ 당 최대 85만원을 절감하는 혜택을 볼 수 있다.

고양시 덕이동의 일산 아이파크 1단지와 5단지도 무료 옵션 제공을 통해 분양가 할인 효과는 물론 기존 분양가도 할인해주고 있다. 무료로 제공되는 옵션으로는 발코니 확장과 시스템에어컨 설치가 있고, 별도로 분양가도 15%까지 할인된다.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이영호 소장은 “아파트 구입을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지금처럼 건설사에서 아파트 판매를 위한 다양한 조건을 제시할 때 사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며 “단 혜택을 받기 위한 단서가 붙기 때문에 단서조항을 명확히 숙지 한 후에 분양을 받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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