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일본 자동차 7개사 2016년도 연구개발비(R&D)가 역대 최고 투자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이다. 지난해 미쓰비시 자동차와 스즈키 자동차 사 측에서 연비 조작 및 측정 파문으로 일본 자동차업계에 대한 신뢰가 추락했던 것과 관련, 전화위복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18일 일본 자동차업체 7개사가 강화된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7개사의 R&D 비용 합계는 총 2조 8120억 엔(약 30조 2000억 원)이다. 투자규모는 제조업 R&D투자의 25%를 차지하기 때문에 차세대 기술 개발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들이 밝힌 연구개발비는 전년 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도요타 자동차와 닛산, 스즈키, 마쓰다, 후지중공업 등 5개사의 R&D 투자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동차 업계가 친환경 자동차에 대규모 투자를 벌이는 것은 재편의 신호다. 미국 리서치 회사인 IHS 오토모티브는 2025녀까지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의 전 세계 판매 대수는 700만 대에 달할 것이라고전망했다. 이는 전체 자동차 시장의 10%를 차지한다. 차세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일본 자동차 주요 업체들은 대대적인 R&D투자에 나선 것이다.
도요타의 올해 R&D 비용은 다이하츠 공업 등 자회사의 비용까지 포함해 전년 대비 2.3% 증가한 1조800억엔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점차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수소를 연료로 한 연료전지차(FCV)와 직접 콘센트에 연결해 충전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카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닛산은 전기자동차(EV)의 과제인 짧은 항속거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이오 연료로 전기를 만들어내는 자동차 연료전지 개발에 나섰다. 닛산은 R&D 비용을 전년 대비 5.3% 늘렸다. 스즈키도 신흥국향 친환경 자동차 개발을 위해 R&D 비용을 6.9% 늘리고 연비 개선에 집중할 예정이다.
일본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차세대 시장 개척에 나선 반면 중견 자동차 기업들은 투자보다는 인수합병(M&A)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자동차 시장이 전환기를 맞으면서 대기업과 중견 기업 간의 투자액이 벌어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연비조작 파문에 빠진 미쓰비시 자동차도 투자여건이 부족해 닛산자동차에 인수되는 방법을 택했다. 닛산 자동차 측은 “소규모 업체는 거액의 연구비를 부담할 여유가 없기 때문에 외부의 경영이 투입되는 ‘합종 연횡’의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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