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연일 악재가 터지면서 재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리비아 정권의 대선자금 수수설에 이어 이번에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전 국가원수의 최측근이 당국의 묵인 아래 프랑스에 망명한 사실이 드러났다. 여기에 2차 결선투표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가 기권할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보수층을 공략하던 사르코지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AP통신은 지난해 축출된 카다피 전 국가원수의 최측근인 바세르 살레가 프랑스 당국의 허가 하에 망명해, 현재 프랑스에 체류하고 있다고 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살레는 카다피 정권에서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카다피의 자금을 관리했던 인물이다. 그는 인터폴의 지명수배와 미국의 제재를 피해, 프랑스로 망명했으며, 사르코지도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살레의 프랑스 거주 사실을 시인했다.
이는 사르코지가 2007년 대선에서 카다피정권으로부터 거액의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설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프랑스 일부 언론은 카다피의 ‘자금줄’인 살레가 과거 사르코지에게 건넨 정치자금에 대한 대가로 프랑스 거주 허가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르코지는 “살레 가족이 프랑스에 거주 중인 점을 고려해 리비아 정부와의 협의로 결정했다”면서 직접적인 개입설을 부인했다.
극우 공약을 내세우며 보수층을 공략하던 사르코지의 대선 전략은 1차투표에서 17.9%의 득표율로 3위를 차지한 르펜이 결선투표에서 기권을 선언하면서 틀어졌다. 르펜은 지지자들에게 “누구를 선택하든 양심에 따라 자유롭게 투표할 것”을 촉구한 상태다.
르펜은 사르코지에 대해 프랑스를 도탄에 빠뜨리고 국가 주권을 유럽연합(EU)에 너무 많이 넘겨줬다고 비난했다.
르펜의 이같은 행보는 보수층을 끌어안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사르코지에게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르펜이 우파인 사르코지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올랑드 후보의 승리가 더욱 유력해졌다고 분석했다.
결선 투표 지지자를 묻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올랑드 후보는 54%의 지지율을 얻어, 46%를 받은 사르코지를 8% 포인트 차로 여유있게 앞섰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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