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잠금해제 시도 계속 실패하면 카메라 찍어 메일 전송…도난·분실 방지·대처용 보안앱 속속 등장

보안모드때 건드리면 경보음 스스로 울리고

전원 다시 켜지면 위치추적 결과 전송

USIM 교체·전화번호 바뀔 경우도 알려줘

사진 등 개인정보 원격으로 초기화도

대학생 유모(25) 씨. 그는 얼마 전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스마트폰을 분실했다. 분명 바지 뒷주머니에 넣었다고 생각했는데, 버스에 올라타고 보니 오간 데 없이 사라진 것이다. 급한 마음에 옆 자리 승객의 휴대폰을 빌려 전화를 걸어봤지만 이미 전원은 꺼져 있었다. 다시 술집으로 돌아가 자신이 앉았던 자리는 물론, 술집 구석구석을 뒤졌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

최근 들어 스마트폰 분실과 절도 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심지어 인터넷 카페나 전단지를 통해 분실·도난 스마트폰을 매입하는 전문 장물업자들이 생겨나는 실정이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2700여만명. 전체 휴대폰 가입자의 절반을 넘어섰다. 국민 대부분이 스마트폰 분실 및 도난 위험을 안고 있는 것이다.

평균 가격이 100만원에 육박하는 스마트폰이다 보니 분실에 따른 금전적 손실이 크다. 약정기간 중 스마트폰을 분실하면 남은 할부원금과 위약금까지 가입자가 떠안게 돼 여간 낭패가 아닐 수 없다.

돈도 돈이지만 주민등록번호와 공인인증서 등 민감한 개인정보들이 유출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처럼 고가폰 사용자가 늘면서 최근 도난·분실 방지용 앱(애플리케이션)도 속속 등장했다. 내 폰을 지켜줄 파수꾼으로는 어떤 앱이 있을까.

▶도난 방지용 앱…아이폰용 ‘버글러 알람’, 안드로이드용 ‘뭉글’= 도난 방지용 앱은 ‘보안모드’가 설정돼 있을 때 누군가 스마트폰을 건드리거나 움직일 경우 날카로운 경보음을 내 타인의 접근을 차단한다. 경보음은 미리 설정한 암호를 입력해야 멈출 수 있다. 움직임에 반응하기 때문에 노트북이나 태블릿PC, 가방 등 위에 올려놓을 경우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다른 중요한 물건까지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특히 도서관이나 찜질방 등의 장소에서 잠시 자리를 비울 때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이처럼 단순하지만 요긴한 기능을 가진 도난 방지 앱으로는 아이폰용의 ‘버글러 알람’과 안드로이드용의 ‘뭉글’ 등이 있다. 버글러 알람의 경우 다른 앱과 달리 사용자의 지문 인식을 통한 보안모드를 구축해 보다 안전하다.

▶스마트폰 분실 시 ‘사이렌’ 서비스…아이폰용 ‘아이폰을 지켜라’, 안드로이드용 ‘여기요’= 가장 좋은 것은 처음부터 스마트폰을 분실하지 않는 것일 터. 그러나 예기치 못한 사고로 분실하거나 도난당했을 땐 제일 먼저 ‘사이렌’ 기능이 담긴 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이렌’이란 스마트폰이 근처에 있을 것으로 예상될 때 스마트폰 스스로 큰 소리를 내게 하는 것이다. 사용자가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스마트폰의 상태가 ‘매너모드’일 때도 강력한 알람소리를 울려준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이미 누군가의 손에 들려 위치를 파악할 수 없는 경우에는 곧바로 ‘위치 추적’에 나서는 것이 좋다.

아이폰용 ‘아이폰을 지켜라’와 안드로이드용 ‘여기요’를 포함한 대부분의 앱들이 이 기능을 가지고 있다. 또 ‘아이폰을 지켜라’는 아이폰 충전 시 비밀번호 입력 없이 무단으로 충전케이블을 분리할 경우 경보음이 나도록 해 공공장소에서 안전한 충전을 돕는다.

▶절도범 얼굴 실시간 확인…아이폰용 ‘진돗개’, 안드로이드용 ‘모락(MoLock)’= 전면부에 카메라를 장착한 스마트폰에서만 발휘되는 특별한 기능도 있다. 바로 CCTV 기능이다. 아이폰용 ‘진돗개’와 안드로이드용 ‘모락(MoLock)’ ‘여기요’ 등의 앱은 누군가가 스마트폰의 잠금 해제를 시도, 계속 실패할 경우 이를 알려준다. 스마트폰 전면부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그 누군가의 모습을 찍어 사용자의 e-메일과 트위터로 전송한다. ‘진돗개’는 도난 시도 감지 시 30초간 도난 알림 경보음을 낸 뒤 자동으로 사용자에게 긴급통화를 시도하는 기능도 있어 주목할 만하다.

▶스마트폰 꺼져 있을 땐 ‘스마트미’, USIM·전화번호가 바뀔 땐 ‘전화추적하기’= 하지만 제아무리 좋은 기능이라고 해도 스마트폰의 전원이 꺼져 있을 시에는 무용지물이다. 이때는 ‘스마트미’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모두 지원하고 있는 이 앱은 스마트폰의 전원이 다시 켜질 때 개인 e-메일과 문자메시지로 즉각 위치추적 결과와 시간을 자동으로 전송한다.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은 절도범이 USIM(가입자식별모듈)카드를 바꾸려고 시도할 때, 혹은 휴대폰 번호를 바꿨을 때 ‘전화추적하기’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 앱은 USIM이나 휴대폰 번호가 바뀐 경우일지라도 문제없이 위치를 추적해준다. 아이폰 이용자의 경우에는 ‘진돗개’ ‘아이폰을 지켜라’ 등을 활용해 절도범이 USIM카드 교체를 시도할 때 위치와 기타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다.

▶이렇게 해도 찾지 못할 땐 개인정보 초기화…= 도난·분실 관련 앱을 이용하거나 통신사 고객센터에 위치 추적을 의뢰해도 스마트폰을 찾지 못한 경우라면 반드시 도난 관련 앱을 이용해 원격으로 전화번호, 사진, 동영상 등 개인정보를 초기화시키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앱이 안드로이드용 ‘아차폰’과 ‘폰지킴’ 등. 이들 앱은 전화번호부 삭제 등과 더불어 현재 스마트폰의 위치는 물론 사진ㆍ동영상 등 미디어 파일을 암호화하고 절도범이나 습득자가 문자메시지를 수신하지 않도록 설정한다. 또 분실 스마트폰에 ‘돌려주시면 5만원 보상’과 같은 분실 메시지를 바탕화면에 띄워 습득자에게 스마트폰을 돌려줄 것을 촉구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완전히 꺼져 있을 경우 개인정보 초기화가 불가능하므로 반드시 원격 삭제 전, 분실한 스마트폰이 켜져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분실 시 현재부터 사용자가 지정한 이전 시간 동안의 부재 중 전화와 문자를 전송하는 ‘스마트폰 분실 추적자’(안드로이드용)와 더불어 KT, LGU+ 등 통신사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올레 내 폰 찾기’, ‘링크인클라우드’ 등의 앱도 참고하면 유용하다.

‘아차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분실 시 가장 중요한 것이 개인정보”라며 “스마트폰을 분실 또는 도난당하기 전 반드시 관련 앱을 설치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많은 고객들이 도난방지 앱의 삭제가 어렵다고 불평하지만, 이는 절도범이 앱을 임의로 삭제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도난방지 앱 선택 시 이를 꼭 확인해 소중한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혜미 기자·박혜림 인턴기자/mne1989@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