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선 무너진 코스피…외인‘복병’에 긴장
내달 선물옵션 동시만기 프로그램 합세땐 급락 가능성 유럽 이슈따른 단기 이탈 분석도
코스피가 외국인 매도공세로 4개월 만에 1900선 아래로 주저앉으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증권업계는 6월 선물옵션 동시만기까지는 외인의 팔자세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악의 경우 현물에서 강한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이때, 프로그램마저 더해진다면 급락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무엇보다 ‘팔 수 있는 여력’이 최대치다. 1분기에만 현물시장에서 10조원을 쓸어담은 외인들은 이달 들어서만 2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많이 팔았지만 아직도 매도 여력이 상당한 셈이다. 차익 프로그램 매물도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들어와 청산되지 않은 물량만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기 모멘텀과 유로존 신용여건이 모두 나빠지면서 3월부터 나타난 미국계 매도세에 4월 유럽계가 가세하면서 지수 급락이 나타난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선물 만기일로 갈수록 베이시스가 축소되는데 6월 선물 옵션 동시 만기를 1개월 가까이 남긴 상황에서 최근 흐름을 살펴보면 프로그램 매매 상황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만기일 전까지 외국인 매도 행태가 크게 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일단 1900선이 붕괴된 15일은 상대적으로 선물가격이 현물보다 강세를 보이면서 조건반사식의 프로그램 차익 물량이 들어오면서 프로그램 매물 출회에 대한 우려를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차익 매매는 장중 베이시스 조건이 개선되면서 1800억원 가까이 들어왔다가 막판 매도세에 750억원으로 순매수 규모가 반감됐다.
그러나 업계 해석은 다르다. 우선 차익 프로그램은 순매수로 마감했지만, 외국인은 오히려 7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게다가 차익 매수 대부분인 738억원은 단기 성향의 국가ㆍ지자체로 향후 출회 가능성이 높다.
심상범 KDB 대우증권 연구원은 “문제는 지수가 떨어질수록 베이시스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괴리차(평균베이시스-이론베이시스) -1.0에선 차익 프로그램 매물도 현물 매도에 합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6월 만기 전 괴리차로 인한 매도세가 본격화되거나 그렇게 되진 않더라도 추세적 매도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비차익 매도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는 점도 당분간 반등을 기대키 어렵게 한다. 코스피200 편입종목 중 15개 이상 종목으로 구성된 바스켓 전체를 사고파는 비차익 거래는 사실상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것과 다름없고, 이는 곧 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의미한다. 5월 들어 비차익은 4일 단 하루를 빼고 연속 순매도세를 보이며 15일까지 8591억원어치의 매물을 내놓았고, 비차익 매도의 주체 역시 외인이다.
긍정적 시각도 있다. 현재의 지수 조정이 추정이 힘든 유럽 등의 정치적 이슈에 따른 만큼, 단기적 이탈이라는 해석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재매수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면서 “가격 조정은 오히려 투자자에겐 호기라고 생각될 때이며 펀더멘털을 신뢰하면서 매수 강도를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m.com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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