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구상 단초는 ‘경쟁력 강화’ 전자사장단 오찬서 강력 주문 ‘신경영 선언’ 이어질지 주목
유럽에서 돌아온 이건희<사진> 삼성전자 회장이 사장단에게 던진 첫번째 화두이자 특명은 ‘경쟁력 강화’였다. 특히 스마트폰의 굳건한 경쟁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이 글로벌경제위기 진앙지인 유럽을 돌아보며 느낀 것은 역시 ‘시장지배력’이라는 점에서 향후 ‘유럽 구상’의 단초가 투영됐다는 분석이다.
30일은 삼성가 소송의 첫 공판이 이뤄지는 날. 이에 아랑곳않고 삼성 경쟁력 강화에만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도 엿보인다.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은 이날 오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있었던 전자 사장단 오찬 자리에서 이 회장에게) 통신 관련 휴대폰과 카메라 등 신상품에 대한 보고가 있었고, 경쟁사를 어떻게 이길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23일간의 유럽 출장을 마치고 25일 귀국한 후, 29일 서초 사옥으로 다시 나오면서 출근경영을 재개했다. 이 회장은 전날 서초사옥에 도착한 후 최지성 부회장 등을 비롯한 전자 사장단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현안에 대한 집중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이회장은 미국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특허소송 협상을 진행했던 최 부회장에게 관련한 진행 사항을 보고 받고, 스마트폰 분야에서 경쟁력 강화를 통해 애플을 비롯한 경쟁사들을 이길 수 있는 방안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안팎에선 이 회장이 출근경영 속도를 내면서 화학ㆍ금융 등 비전자 사장단과의 오찬도 조만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경제위기 극복의 해법을 경영에 접목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의 마음 속에는 ‘게으를 수 없는 변화와 혁신’이 자리잡고 있다”며 “이같은 혁신 마인드로 시장지배력을 확고히 하는 데 경영철학을 집중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이같은 유럽구상이 ‘신경영 선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애플과의 소송, 삼성가 유산 소송 등과 관련한 잡음을 털고 새로운 삼성으로 줄달음치기 위해선 보다 강력한 경영화두가 필요해졌다는 분석이 그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일본이나 유럽 등지에서 얻은 영감을 경영에 접목해왔는데, 이번 역시 무게감있는 경영화두를 던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편 김 부회장은 이날 오후로 예정된 재산상속 관련 소송의 첫 공판에 대한 (이건희 회장의) 얘기는 없었냐는 질문에 “소송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며 “전문가들한테 맡기고 삼성 경영에만 챙기겠다고 이미 말씀하시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했다.
<김영상ㆍ홍승완 기자> /swa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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