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112년만에 다시 올림픽 종목으로 복귀한 골프. 그래서 2016 리우 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코스 설계권을 놓고 올초까지 내로라하는 선수출신 디자이너와 전문 설계가들은 뜨거운 PT(프리젠테이션) 경쟁을 벌였다.

이 경쟁에서 승리한 사람은 국내 골프팬들에게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길버트 핸스(이하 길 핸스ㆍ48)이다. 이름만 놓고 보면 잭 니클로스, 아니카 소렌스탐, 게리 플레이어 등 스타출신과 톰 도크 등 유명 설계가에 뒤지지만 그의 설계철학이 인정을 받은 셈이다.

길 핸스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디자인을 맡은 에머슨 퍼시픽 클럽(충북 진천)의 리노베이션 1차 작업(9홀)을 마치고 중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의 골프코스 디자인 철학을 들어봤다.

-이름난 선수출신 디자이너를 제치고 올림픽코스 설계를 맡게됐다. 전문 설계가(길 핸스는 코넬대학에서 조경을 전공했다)와 선수출신과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나. ▶까다로운 질문이다. 상당히 어려운 경쟁이었다. PT때 나는 ‘핸즈 온 매니지먼트(모든 과정을 직접 지휘하는 방식)’를 한다는 걸 강조했고, 기존의 환경을 많이 훼손시키지 않으려는 자연친화적인 미니멀리즘을 인정해준 것 같다.

골프/2016 올림픽 코스 디자인맡은 길 핸스 “자연친화적이고 골퍼들이 다시오고 싶은 곳 만드는게 내 철학”
골프/2016 올림픽 코스 디자인맡은 길 핸스 “자연친화적이고 골퍼들이 다시오고 싶은 곳 만드는게 내 철학”

-에머슨 골프클럽에서의 코스 디자인 작업은 어땠나.

▶에머슨 퍼시픽측에서 나에게 일을 맡긴것에 대한 뚜렷한 이유가 있을것 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리노베이션 작업기간 동안 깨끗한 옷 한 벌 입을 기회조차 없었다. (에머슨 퍼시픽의 이만규 대표는 그와 일면식도 없었으나, 그가 설계한 코스들에 매력을 느껴 이메일로 접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코스 설계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기존에 있는 자연을 해치지않고 유지하는 자연 친화적인 컨셉과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영국과 스코틀랜드에서 공부했을 때의 기억과 경험이 지금의 디자인에 많은 영향을 미친것 같다. 또 흥미롭고 재미있는 코스를 만들려고 한다.

골프/2016 올림픽 코스 디자인맡은 길 핸스 “자연친화적이고 골퍼들이 다시오고 싶은 곳 만드는게 내 철학”
골프/2016 올림픽 코스 디자인맡은 길 핸스 “자연친화적이고 골퍼들이 다시오고 싶은 곳 만드는게 내 철학”

-존경하거나, 영향을 받은 디자이너는 누구인가. ▶앨리스터 매켄지, 도널드 로스, 블레어 맥도널드 등이다.

-가장 많은 영감을 받는 골프코스를 꼽는다면.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류스 올드코스이다. 자연친화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골프장으로 핸디가 10인 나 같은 경우도 재미를 느끼며, 라운드를 할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준다. 미국의 파인밸리와 뉴욕 내셔널GC도 인상적이다.

-올림픽 골프코스는 언제 오픈하게 되나. ▶2014년 하반기에 오픈 예정이며, 2015년 상반기에 각각 남녀 프로대회를 열게될 것이다. 이 대회는 선수들이 코스를 둘러보는 것에도 의미가 있지만, 갤러리 동선이나, 보안, 부대시설 등도 점검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

-드라이버 거리가 200야드 정도인 아마추어가 플레이할 때 총 전장은 어느 정도가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나? ▶6100야드 정도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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