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그리스 어디로
유로존의 존폐 여부를 쥐고 있던 그리스 2차 총선에서 신민당의 승리가 유력하면서 일단 한숨은 돌렸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유로존을 뒤덮은 먹구름은 여전하다는 분위기다.
17일(현지시간) 그리스 총선에서 구제금융 수용을 공약했던 신민당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갔었던 유럽 재정위기 우려는 일단 사그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화도 강세로 출발하며 안도 랠리가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그리스의 정치나 유럽 내 경제정치학을 감안할 때 유로존 위기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장기적으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불가피한 데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위험이 전이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그리스에서는 구제금융 조건 재협상 여부를 둘러싼 불안한 정치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급진좌파 정당인 시리자는 지난 1차 총선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강력한 제1 야당으로 성장했다. 유로존 잔류는 원하지만 긴축 반대의 기치를 올리고 있는 시리자가 신민당을 압박하면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불확실성이 크다.
여당인 신민당도 유세 과정에서 구제금융 긴축 조건에 대한 재협상 공약을 내놓은 상태여서 유로존의 시름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유럽 각국은 ‘그리스 후폭풍’에 대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혼미한 그리스 정국 상황을 고려할 때 그리스 2차 총선에 어떤 정당의 승리에 관계없이 구제금융협약 재협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WB) 총재는 “세계경제가 제2의 ‘리먼브러더스 사태(2008년)’를 맞고 있다”며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세계 경제, 특히 신흥국가들에 끔찍한 결과를 가져올 것” 이라고 경고했다.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도 17일 전 유럽이 그리스 선거 결과 충격을 막기 위한 방어체계 구축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등은 지난 15일 밤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그리스 선거 결과에 대한 대책마련을 논의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에 추가적인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들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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