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대학생 A(21) 씨는 최근 선풍기를 사려고 대형마트에 갔다가 가격을 보고 고민이 들었다. 아무리 싼 것도 5만원이 넘었다. 고민 끝에 A 씨는 서울 휘경동의 한 중고 가전제품 매장을 찾았다. 그러나 중고 선풍기가 없다는 얘기만 들었다. 다른 중고 매장을 가도 중고 선풍기를 찾을 수 없었다.

불황의 여파일까 중고 선풍기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서울 잠실본동의 중고 가전제품 매장 관계자는 “중고 선풍기 재고가 없어 못 팔고 있다”고 말했다. 매장에 준비해뒀던 선풍기 30대가 이미 지난달에 모두 팔려나간 것이다. 이 관계자는 “선풍기는 여름 두세달 잠깐 사용하는 생활가전이기 때문에 신제품이나 중고제품이나 성능이 같다”면서 “선풍기 새제품은 보통 5만원이 넘지만 중고 선풍기는 2만원부터 시작돼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서울 구로동의 중고 가전제품 매장에서도 이미 5월달에 중고 선풍기 30여대가 모두 팔려나갔다. 중고 선풍기 재고를 구하지 못해 오히려 선풍기 새제품을 팔고 있다. 서울 화양동의 중고 가전제품 매장 관계자도 “이미 한 달 전에 중고 선풍기가 모두 판매됐다”면서 “중고 선풍기 물량을 구하려 했지만 아직까지 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고선풍기를 파는 인터넷 쇼핑몰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한 인터넷 쇼핑몰 관계자는 “1만~3만원 사이에 판매되는 중고 선풍기가 모두 판매됐다”고 밝혔다.

실제 본지가 서울 시내 중고 가전매장 10곳에 문의했지만 모두 중고 선풍기 재고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때이른 무더위가 시작됐지만 시민들이 아직 에어컨보다는 선풍기를 틀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풍기는 여름동안 잠깐 사용하는 가전제품이기 때문에 중고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고 선풍기를 주로 구매하는 연령은 젊은층이다. 서울 번동의 중고매장 관계자는 “중고 선풍기를 구매하는 사람은 주로 혼자 사는 대학생 등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면서 “가끔 노인분들이 사러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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