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산시(陝西)성 강제 낙태 부부의 비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임신 7개월에 강제 낙태를 당해 중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공분을 이끌어 냈던 펑젠메이(馮建梅ㆍ23)-덩지위안(鄧吉元ㆍ30) 부부가 여전히 연금 상태이며 매국노로까지 몰리고 있다고 홍콩 밍바오(明報)가 2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 산시 성 안캉(安康)시 전핑(鎭坪)현 쩡자(曾家)진 정부는 사람들을 동원해 이들 부부를 비난하는 시위를 하게 했다. 시위대는 ‘매국노를 처단하자. 쩡자진에서 몰아내자’ 등의 구호가 쓰여진 현수막을 들고 펑젠메이가 입원해 있는 병원까지 가두 행진을 벌였다.

이는 지난 22일 펑-덩 부부가 독일 시사주간지 스테른의 인터뷰를 받은 후 일어난 일이다. 덩지위안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사람이지 짐승이 아니다. 지방정부 공무원들이 우리를 짐승이랑 똑같이 거세했다(실제 거세는 없었음)”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제 낙태 당한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장본인인 덩 씨의 여동생 덩지차이는 밍바오에서 “오빠가 이 말을 하자마자 옆에 있던 사람이 구타를 가했다”면서 “이틀 전 정부 기관의 누군가에게 끌려간 후 지금까지 연락두절”이라고 말했다.

또 현지 정부가 ‘조사중’이라는 이유로 펑젠메이를 퇴원 못하게 하고 사복경찰이 교대로 병실 앞을 지키고 있다면서 창문에도 두꺼운 나무판으로 못질을 해 거의 감옥이나 다름없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원해서 기자를 불러 온 것도 아니다. 우리같은 서민이 어떻게 나라를 팔아 먹겠는가. 누가 나라에 먹칠을 했는가”라며 울먹였다고 밍바오는 전했다.

강제 낙태 사건이 국제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키자 중국 정부는 지난 14일 관계 공무원 3명을 즉시 직위해제시켰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덩씨 가족은 대외적인 발표일 뿐 이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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