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15일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해운대 아이파크, 두산위브더제니스 등 초고층 고급 주상복합 빌딩들이 바다를 향해 빼곡히 줄지어 선채 스카이라인을 형성한 마린시티는 이 곳이 바로 지난해 부산을 뜨겁게 달군 청약열풍의 지원지였음을 대변하는 듯 웅장했다. 마린시티는 이날도 일부 지역에서 입주 예정자와 인부들이 뒤엉켜 입주 작업을 벌이느라 분주했다. 몇몇 곳에선 아직도 정돈되지 않은 듯한 공사현장이 남아있는 등 역동적인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부산의 ‘신흥부촌’으로 떠오른 해운대는 ‘부동산 경기가 한풀 꺾였다’는 우려감은 그져 호사가의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해운대구 우동의 K공인 관계자는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이들이 몰려 집값이 탄탄하게 유지되는 동시에, 금융비용이나 등기비용 등은 충당할 수 있을 정도의 웃돈은 유지할 수 있는 분위기”라며 “애초 금융비용 등에 구애받지 않는 투자자들이 장기적 안목에서 접근했던 터라 안정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산 서면 등 기존 도심는 해운대와 상황이 달랐다. 아파트 분양 실적 지난해와 크게 달랐고 일부 아파트의 견본주택이나 부동산중개소 등도 예년과 달리 방문객이 현저히 줄어드는 등 분위기가 조금 썰렁했다. 진구 부전동의 M공인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부산 인구는 줄어드는데 신규 주택 물량이 너무 늘어난 데에서 분양시장 분위기가 가라앉고 일부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고 했다.
16일 찾은 대구. 대구는 한때 ‘건설사들의 무덤’이라 불렸지만 이날 상황은 180도 달랐다. 최근 잠재 수요자들이 아파트 구입에 나서면서 생기가 돌기 시작한 것이다. 대구 동구 봉무동에 문을 연 이시아폴리스 더샵 4차 견본주택은 이날 비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수천명의 방문객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견본주택을 찾은 한 예비 청약자는 요즘 살기 편한 아파트 분양이 잇따르고 있어 새 아파트를 장만할 생각으로 집사람과 주말을 이용해 견본주택을 찾았다고 했다. 아파트 분양 바람이 불면서 대구지역 부동산중개소도 예년에 비해 다소 활력을 찾는 모습이다. 동구 지묘동 S공인 관계자는 “대구는 지난해 말부터 주택시장이 활기를 보이면서 손님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라며 “새 아파트로 갈아타겠다는 수요가 많은 데다가 전셋값도 많이 올라 신규 분양 물량에 관심있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kgung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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