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약효가 일정하고 규격화된 한약를 공급해 위축된 한방시장을 살리겠다.”
한국콜마(대표 윤동한)가 일본과 제휴, 한방의약품을 제조ㆍ판매하는 합작사를 오는 10월께 설립한다. 우선 일본에서 감기 치료에 쓰는 갈근탕 약재(벌크) 등 1, 2개 품목을 도입해 과립이나 가루 등 완제품을 만들어 한의원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한국콜마는 관련 기술을 습득한 다음 내년부터는 국내에서 각종 초제(草劑)를 구매해 약제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콜마는 이를 통해 위축돼 가는 전통의학을 살리겠다는 방침이다. 한방 관련 ‘전문약(Ethical) 회사’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초재(草材)를 약제로 추출ㆍ농축 및 분말화 등 가공하는 기술은 건강보험 급여, 의료제도 등에서 차별이 적은 일본과 중국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동한(65ㆍ사진) 한국콜마 회장은 26일 “한방은 수 천년된 우리 민족의 소중한 지적 자산인데 점차 위축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건강보험 급여제도 연계 등의 작업과 함께 일정한 약효의 농축된 한약제품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경우 의료보험 중 한방약 급여 비중은 20%에 이르지만 우리나라는 1% 미만에 불과한 실정이다. 정부도 최근 한의약계의 건의를 받아들여 한약정책에 대한 변화를 검토하는 중이다. 현재 국내 개업 한의원 수는 1만5000여개에 이른다.
한의대와 약종상, 농민을 포함 관련 산업 종사자만 해도 수 십만명에 달해 고용창출 및 유지 차원에서도 한의약 산업의 발전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로 거론된다.
윤 회장은 “건강보험제도와 연계한 작업이 우선 필요하다”며 “정책을 검토하면 기업이 연구ㆍ개발(R&D) 등을 통해 기반을 받쳐줘야 하는데 그 역할을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산물 상태인 한방초제를 과립형 약제(의약품)로 추출하는 것은 안정성과 함께 일정한 악효를 갖게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대량생산을 위한 경제성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이런 과정에 대해 소비자들이 인정해야만 한약이 외면받지 않고 장기적으로 한방분야를 되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한약재는 약효의 안정성과 규격화 실현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면서 “현재 전통의학인 한방이 위축되는 것은 보험급여 문제도 있지만 이런 약재의 수급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콜마는 내년 한방화장품 관련 벌크 자동생산 공장도 중국에 설립을 추진 중이다. 또 송파 위례신도시에 화장품, 제약, 건강기능식품 등의 연구를 통합하는 R&D센터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콜마는 한방사업으로 2013년도(2013년 4월~2014년 3월 말) 매출 30억원, 2014년에는 7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한편 한국콜마는 제약부문의 신규 투자와 중국 시장에 기반한 화장품 사업부문의 성장으로 올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10% 가량 늘어난 33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는 화장품(2168억원), 제약(858억원) 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전년보다 4.9% 늘어난 3026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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