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정부가 농작물 수확기를 앞두고 멧돼지, 고라니 등 야생동물 피해 예방을 강화한다. 멧돼지 도심 출현이 잦은 지역은 기동포획단을 확대ㆍ운영하고, 유해야생동물 주요 이동경로에 차단시설을 대량 설치키로 했다.

정부는 1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제8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유해야생동물 피해 저감대책’을 논의ㆍ확정했다.

정부는 우선 농작물 피해가 심한 농촌지역의 경우 8~11월 수확기 피해방지단을 운영하고, 멧돼지 도심 출현이 잦은 지역은 기동포획단을 확대ㆍ운영키로 했다. 또 유해야생동물 주요 이동경로에 차단시설을 설치하고, 피해예방시설에 대한 설치비를 지원한다. 농경지 주변 산림도 정비해 야생동물의 행동권을 산림 내로 유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드론 등 신기술을 활용한 모니터링 기법을 도입하는 등 유해야생동물 서식밀도 조사 방법을 개선하고, 관리 안내서(매뉴얼)를 보급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이 강구된다.

한편 환경부는 북한산국립공원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국립공원관리공단, 서울시, 야생생물관리협회와 합동으로 도심 출몰 멧돼지 피해 저감대책인 ‘멧돼지는 산으로!’ 시범 사업을 추진 중이다.

6월 말 기준으로 북한산 인근의 멧돼지 38마리를 포획하고, 멧돼지의 주요 이동경로인 구기터널 상부에 220m 규모의 차단시설을 설치했다. 환경부는 연말까지 이 시범 사업의 성과를 분석한 후 내년부터 다른 도시지역에도 확대할 예정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멧돼지, 고라니, 까치 등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약 107억원, 이 중 멧돼지로 인한 피해 금액이 약 47억원으로 44%를 차지했다.

박천규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사람과 야생동물이 공존하는 건강한 생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농작물 피해예방 등 다각적인 대책을 관계 부처와 협력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