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대작 다중접속 롤플레잉게임(MMORPG) 위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엔씨소프트의 13개 자회사들의 개편 방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엔씨소프트의 자회사는 13개. 이 중 국내 자회사가 7개, 해외자회사가 6개다. 국내 자회사는 대개 캐쥬얼·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아레나넷을 제외한 나머지 해외 자회사들은 엔씨소프트의 MMORPG 게임을 해외로 연결하는 교두보의 역할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이 중 특히 주목할 만한 회사는 엔씨소프트가 지난 2월 SKT로부터 인수한 엔트리브소프트와 미국의 아레나넷. 두 회사는 엔씨소프트가 상당수의 지분을 보유한 (각각 76.4%, 100%) 자회사지만 조직개편 이후 향방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엔트리브소프트는 ‘프로야구매니저’라는 게임으로 지난1분기 영업이익 8억을 달성한 비교적 건실한 게임개발사다. 엔씨소프트가 당시 함께 입찰에 참가한 NHN이 부른 700억을 훨씬 상회한 1000억 원 가량을 들여 인수해 화제가 됐다. 특히 2010년4월 처음 출시된 ‘프로야구매니저’는 ‘김택진 대표가 야구를 너무 좋아해서 인수한 게 아니냐’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엔씨소프트가 엔트리브소프트를 인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엔트리브소프트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가 된 넥슨이 캐쥬얼·모바일 게임을 주로 서비스하기 때문에 넥슨과 중첩되는 부분에서는 조정을 피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엔트리브소프트의 성장은 제한적인 게 사실”이라면서도 “안정적인 회사고 프로야구매니저가 실적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아레나넷은 엔씨소프트가 설립당시부터 지분을 100% 투입한 독립법인이다. 아레나넷이 서비스하는 길드오브워는 엔씨소프트가 북미 지역에서 ‘블레이드앤소울’만큼이나 역점을 두고 있는 게임으로 엔씨소프트는 오는 9월 께 MMORPG 길드워2를 출시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을 국내에서 시작해 중국, 일본 지역으로 수출하고, ‘길드워2’를 미국에서 시작해 유럽 쪽으로 진출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따라서 아레나넷의 미래는 비교적 탄탄하다고 볼 수 있다.

업계에선 엔트리브소프트와 아레나넷을 제외한 나머지 국내 자회사들은 향후 통폐합 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역시 각 자회사들의 게임 중 큰 경쟁력을 보이는 게임이 없다고 보기 때문에, 향후 효율적 조직개편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엔씨소프트는 이런 업계의 전망에 대해 “엔트리브소프트의 성장성을 보고 인수한 것”이라며 향후 함께 갈 의사를 분명히 했다. 다른 자회사에 대해서는 “성장성과 경쟁력을 가진 게임 위주로 전사를 개편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넥슨은 “엔씨소프트 지분을 인수할 때 김정주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 한 건 블레이드앤소울같은 대작 게임”이었다며 “향후 블소 등 엔씨소프트의 인기 게임들이 성장해나가는 것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