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 파키스탄에서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인기를 얻은 스타가 성평등을 주장하다 친오빠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16일(현지시간) 파키스탄 경찰은 모델 겸 가수 찬딜 발로치(26)가 15일 자신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발로치의 오빠 와심 아메드 아짐이 발로치가 잠든 사이 목을 졸라 살해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로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성평등을 주장해 SNS 스타로 떠올랐다. 보수적인 파키스탄 사회에서 발로치의 성평등 발언은 항상 논란을 몰고 다녔다.
그는 최근 “파키스탄이 크리켓 대회에서 우승하면 스트립쇼를 하겠다”는 발언을 해 여성의 성적 발언을 금기시하는 파키스탄에 큰 충격을 주었다. 또 발로치는 라마단 기간에 유명 종교 지도자와 호텔 방에서 셀카를 찍어 올려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거듭된 논란에도 발로치는 “그만 두라는 협박을 받더라도 나는 싸울 것이다. 그 무엇도 나를 막을 수 없다”는 글을 게시하며 파키스탄의 성평등을 갈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발로치는 결국 이를 묵과하지 못한 친오빠에 의해 ‘명예살인’에 처해졌다. ‘명예살인’이란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오빠나 남동생 등 가족 구성원이 여성을 살해하는 행위를 뜻한다.
발로치의 죽음으로 국제사회는 물론 파키스탄 내부에서도 명예 살인에 대한 비판 여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발로치의 SNS에는 ‘명예살인’에 희생당한 발로치를 향한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오래도록 이뤄진 이런 끔찍한 전통이 내부적으로는 바뀔 기미가 안 나온다는 것이 충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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