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혜미기자] 10대에서 50대 사이의 한국인 절반 이상이 결혼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서울 및 전국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13세-5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7.6%가 결혼하지 않고도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01년 같은 조사에서 절반에 못 미치는45.7%가 동의한 것에 비해 10%이상 증가한 수치로, 지난 11년 동안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더 커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결혼하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다는 응답은 남성(46.3%)보다 여성(68.9%)에게서 훨씬 높게 나와 눈길을 끈다. 이는 일과 자녀 양육 등이 양립하는 문제가 여성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가운데, 스스로 능력을 갖추고 사회에서 인정받는 여성들이 늘어난 까닭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혼에 대한 인식도 전반적으로 관대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0명 중 6명(56.5%) 정도가 이혼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자녀가 있어도 배우자를 좋아하지 않으면 이혼할 수 있다는 응답이 49.4%로 절반에 달했다.
한편, 서구화와 함께 성(性)에 대한 인식은 훨씬 개방적으로 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10명 중 6명(59.9%)은 사랑하는 사이라면 결혼 전 성관계를 갖는 것이 무방하다고 인식했고, 특히 결혼 연령인 20대(69.3%)와 30대(66%)의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여자는 결혼할 때까지 순결을 지켜야 한다는 응답과 남자도 결혼할 때까지 순결을 지켜야 한다는 응답은 각각 31%, 33.6%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는 2001년 같은 조사 결과(여성 순결 50.3%, 남성 순결 51.6%)와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낮아진 수치다.
ham@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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