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합병을 최종 불허함에 따라 통신주(株) 전망이 안갯속이다. 일각에선 통신ㆍ미디어 시장 전반의 구조조정 및 M&A(인수ㆍ합병) 움직임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을 던지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는 여전히 국내 통신주에 대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SK텔레콤에 대해 올 상반기에만 2000억원에 달하는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합병 불허 심사보고서가 발송된 이후에도 SK텔레콤의 주가는 2.1% 상승했다. 합병이 최종 불허된 전날에도 SK텔레콤은 1.13% 상승 마감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의 SK텔레콤 순매수가 지속되는 것은 CJ헬로비전과의 M&A 이슈보다는 배당이나 밸류에이션 등 펀더멘털에 기인한다”면서 “SK플래닛에 대한 외부 투자 유치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여, 주가 상승 촉매 재료는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장기간 지속된 인수합병 불확실성을 해소했고 옵션을 포함한 약 1조원에 이르는 인수대금을 다른 신규 사업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SK텔레콤 뿐만 아니라 국내 통신업종에 대한 비중을 전반적으로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초 대비로는 현재까지 국내 통신업종 비중을 확대하며 4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반면 케이블주(株) 전망은 어둡다.
CJ헬로비전의 경우, 올해 초만 하더라도 1만 2000원을 웃돌았던 주가가 1만원 밑으로 떨어져 18일 종가기준 986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2000억 원 이상이 감소한 셈이다.
문지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CJ헬로비전의 주가는 M&A 무산에 따른 실망감, 장기 사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 케이블 산업의 구조개편 지연 가능성 등이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남곤 연구원은 “이번 M&A 무산으로 인해 수혜를 받는 업체는 적어도 케이블방송 업종에서는 전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CJ헬로비전과 현대HCN은 경쟁 심화로 가입자 유치 및 유지를 위한 마케팅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면서 “하반기에는 경쟁이 치열해 상반기와 같은 실적 개선이 어려울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통신ㆍ미디어 업종에 대해서는 ‘펀더멘털’에 기인한 투자 전략을 앞세우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양종인 연구원은 “통신은 수익이 호전되고 배당 메리트가 높아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 유료방송은 경쟁이 심화되는 데다 M&A 가치가 하락해 중립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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