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R. 코비 박사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아이다호의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떴다. 향년 80세.
브라이언 트레이시와 함께 리더십 경영과 자기계발 분야의 양대 산맥이었던 코비 박사는 “급한 일이 아니라 중요한 일을 하라”는 메시지로 자기 주도적인 삶을 강조했다. 코비 박사는 “남의 삶을 복사판으로 살지 말고 자신의 삶을 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 신경쓰지 말고 자신이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남의 삶을 사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던 고(故) 스티브 잡스의 말과도 일맥 상통한다.
그는 누가 어떻게 해서 성공했다는 소문에 귀기울이고, 남을 따라 몰려다니는 세태를 경계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자신만의 기회를 놓치기 때문이다.
세상은 ‘모방의 덫’에 빠져 있다. 성공하기 위해 타인의 성공을 따라 하느라 여념이 없다. 성공에 대한 수많은 책이 불티나게 팔리고 타인의 경험을 모방하는데 온 정신이 팔려 있다.
정치권은 좋은 정책을 만든다고 하면서 선진국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이야기 뿐이다. 기업가는 경제가 좋지 않다는 핑계로 혁신적인 모험을 꺼리고 안전한 길만 모색한다. 정작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 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목표를 제시하고 능력을 길러 미래를 준비하도록 하는 리더십은 실종됐다. 코비 박사의 조언이 새삼 부각되는 이유다. 코비 박사에 따르면 성공은 단지 부의 양적 팽창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성공이란 ‘뜻을 이루는 것, 되고 싶은 사람이 돼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삶’을 말한다. 자기 관리를 통해 품성을 바르게 하고 원하는 것을 이룰 능력을 배양한 뒤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도록 실천하는 것이 스티븐 코비 박사가 제시하는 성공의 길이자 리더십이다.
성공은 다른 사람의 신뢰를 얻고 인정받을 때 가능하다는 통찰력은 작금의 우리 사회에 또다른 화두를 던진다. 정부와 국민, 여당과 야당, 대기업과 중소기업, 부자와 가난한 자 우리 사회의 대립항 또는 불신관계는 현재의 위기를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
코비 박사는 2008년 한국 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21세기 지식노동자 시대에는 도덕적 권위가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제하고 의무를 지우는 대신 스스로 실천을 통해 타인을 감동시키고 설득할 때 구성원들은 더 적극성을 가지고 높은 성과를 이뤄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무릇 리더란 엄격한 도덕성을 바탕으로 솔선수범하는 자세, 나보다 남의 성공을 이끌어내는 자세가 요구된다. 리더십은 그 결과물이다.
대선의 해. 최악의 정치적 리더십으로 행정공백마저 우려되는 시점이다. 코비 박사의 가르침이 깊고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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