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비준안이 의회를 통과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국가두마(하원)는 10일(현지시간) 의원 총회에서 찬성 238표, 반대 208표, 기권 1표로 WTO 가입 의정서 비준안을 통과시켰다. WTO 가입 의정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30일 후 공식 발효된다.
러시아는 18년에 걸친 협상 끝에 지난해 12월 중순 WTO로부터 154번째 회원국 자격을 획득했다.
러시아의 WTO 가입은 국내 경제를 개방하고, 외국 기업과의 경쟁을 유발해 러시아의 산업과 경제가 질적 도약을 이루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는 WTO 가입 조건으로 현행 평균 10.3%인 수입 관세를 7.2%까지 낮추기로 했다. 특히 농산품 관세는 현행 15.6%에서 11.3%로, 공산품관세는 현행 9.4%에서 6.4%로 내리기로 했다. 관세율 인하로 외국의 대러 수출 상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져 러시아 내 시장경쟁력은 더욱 커졌다.
서비스 분야의 문호개방도 크게 확대된다. 통신· 보험· 은행·운송· 유통 등 모두 11개 서비스 부문에서 진출 제한 폐지나 규제 완화 등 조치가 취해진다. 이밖에 러시아가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지급하던 보조금도 폐지되거나 대폭 축소된다.
세계은행은 WTO 가입으로 러시아 경제 규모가 10년 내 11% 정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비관론자들이 세계적 기업들이 러시아 업체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데 영향력을 악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등 러시아 국내에서는 WTO 가입 의정서 비준을 두고 치열한 찬반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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