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에 구멍내 카메라 설치 다이어리에 볼펜형 끼우고 손엔 시계형 차고 몰래촬영 짧은 옷차림 여성들 요주의
서민의 이동수단인 지하철에 각종 몰래카메라가 등장, 여성을 두려움에 떨게 하고 있다.
회사원 A(35) 씨는 4월 23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사당역 전동차 내에서 한 여성의 미니스커트 밑으로 신발을 밀어넣었다. A 씨의 신발에는 USB카메라가 꽂혀 있었다. 상단이 흰 종이로 감싸져 있고, 렌즈 부분에만 구멍이 나 있는 이 카메라는 눈이 뚫어져라 살피지 않는 이상 식별이 불가능하다. A 씨는 신발에 숨긴 이 몰카로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의 치마 속을 들여다봤다.
5월 25일에는 B(29) 씨가 사당역 에스컬레이터에서 원피스를 입은 여성 뒤에서 검정색 다이어리 사이에 볼펜형 카메라를 끼워넣고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하다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가방 속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 작은 가방에 카메라를 설치한 뒤 구멍을 내고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이 계단을 오를 때 몰래 촬영하는 수법이 동원된다.
시계 몰카는 첩보원 수준이다. 손목시계 안에 몰래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웬만한 사람은 알아채기 어렵다.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이 계단을 오를 때 손목에 시계를 찬 채로 치마 속을 촬영하는 수법이다.
12일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에 따르면 올 들어 6월까지 적발된 지하철 성범죄는 465건이며, 이 가운데 218건이 이 같은 방식의 신체 촬영에 해당됐다. 지하철 성범죄 발생건수는 2분기 들어 급증 추세다. 1분기(1~3월)에는 127건에 불과했지만 2분기(4~6월)에는 338건으로 전분기보다 2.6배 늘었다.
같은 기간 몰카 촬영이 특히 크게 증가했다. 1분기에는 32건에 불과했지만 2분기엔 186건으로 증가해 5배나 늘었다. 여성의 노출이 심해지면서 지하철 성추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올 상반기 중 발생한 지하철 성범죄는 2호선이 189건(40.6%)으로 가장 많았다. 시간대별 발생건수는 출퇴근시간대가 127건(48.8%)으로 가장 빈발했다.
요일별로는 금요일 92건(19.8%), 수요일 91건(19.6%), 목요일 87건(18.7%) 순으로 집계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하철 내에서 성추행을 당했을 때는 바로 불쾌감을 표시하거나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 /thl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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