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 서춘관 상무는 “신차 기준이 플랫폼 변경인 만큼 사실상 신차”라고 했다.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차량이지만 실제 서류상으로는 신차 인증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기아차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자존심 쏘렌토의 3번째 버전 ‘뉴 쏘렌토R’(R 2.2 4WD 리미티드 스페셜)은 외관을 놓고보면 기존 쏘렌토R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눈썰미가 좋아야 전면 전조등과 안개등 주변 디자인이 바뀌고, 그리고 후면 LED램프가 적용됐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내부의 경우엔 마치 영화 트랜스포머를 연상케 했던 현대차 신형 싼타페DM이나 YF 쏘나타 보다 훨씬 점잖다. 전체적으로 실내 인테리어가 심플한 가운데, 변속기 주변의 컵홀더 등 보다 넓어진 수납 공간이 두드러진다. 잡아 당기면 면적이 넓어지는 햇빛 가리개는 활용도가 높았고, 한층 세련된 디자인의 차 키에 대한 반응도 높았다.

시승 행사는 모하비, 쏘렌토R, 포르테, K5, K7을 중심으로 연간 58만4000대(2011년 기준)의 차량이 만들어지는 기아차 화성공장에서 열렸다. 구간은 공장을 한눈에 내려다 보기 위해 정몽구 회장이 종종 찾는 다는 화성대를 출발해 전곡항을 돌아오는 왕복 62.16km 구간. (코스믹)블루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무채색 계열인 수십대의 뉴 쏘렌토R 가운데 하나에 탑승, 시동을 걸었다. 가속 패달을 살짝 밟자 차는 미끄러지듯 앞으로 나갔다. 엔진은 현대차 싼타페DM과 동일한 개량된 R엔진. 디젤 R2.0엔진은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41.0kgㆍm를, R2.2 엔진은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44.5kgㆍm의 성능을 발휘한다. 동일 플랫폼, 같은 엔진을 장착하다 보니 가속 느낌은 싼타페DM과 거의 비슷했다. 부드럽게 반응하지만 조금씩 탄력이 붙는 가속이었고, 브레이크 성능도 전작 보다 한층 민감해졌다.

우정읍 매향리와 서신면 궁평리 사이의 위치한 총 길이 9.8km 4차선 직선도로인 화옹방조제에 접어들자 힘껏 가속패달을 밟았다. 차는 순식간에 세자릿수 속도를 넘어섰다. 변속 충격이나 소음, 차체 떨림 등에서 딱히 흠잡을 만한 게 없었다.

듣던대로 뉴 쏘렌토R은 스마트한 차였다. K9에 들어가는 후측방 경보 시스템(TLX 스페셜 트림 이상의 옵션)을 장착해 후측방에서 고속으로 차량이 다가 오자 사이드미러 안쪽에 달린 경고등에 불이 들어왔다. 터널을 진입할 때는 ‘전조등이 켜졌습니다’는 안내 멘트가 나왔다. 기아차는 이 같은 음성 정보 알림 기능을 40여가지나 집어 넣었다. 또한 7인치 컬러 TFT LCD패널을 내장한 대화면 클러스터(계기판)도 채택했다. 플렉스 스티어(운전대)를 적용해 주행상태와 운전자 성향에 맞춰 스포츠, 노멀, 컴포트 등 3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었다. 물론 뉴 쏘렌토R은 신차 수준의 변화라고 했지만, 디자인 변경이 크지 않아 신선한 맛이 떨어졌다. 잘 달리고, 잘 멈추는 등 기본기가 탄탄한 차량이었으나 운전의 즐거움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도 많았다. 특히 완충장치 설정 탓인지 과속방지턱 등 장애물을 지날 때의 충격은 뉴 싼타페DM 보다 컸다. 연비의 경우에도 신 복합연비 기준으로 2.0모델 리터당 14.4km, 2.2모델 13.8km이나 이날은 급가속을 많이한 탓인지 두자릿수를 넘지는 못했다. 결국 현대차 싼타페DM과의 형제대결 결과에 따라 성공여부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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