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대규모 프로그램 매물 출회로 옵션 만기일에 1800선 아래까지 내려갔던 코스피 지수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좀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는 것은 수급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3조1866억원으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주요 매매주체인 외국인의 움직임이 더욱 중요하게 됐다.
전망은 긍정적이진 않다. 업계는 현재로선 외인의 관망세가 좀 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 심리 개선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 않는 까닭이다.
우선 선물 시장에서의 움직임이 지지부진하다. 선물 매도에 나서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뚜렷히 매수에 나서지도 않으면서 베이시스가 내려가고 있는 것.
16일 평균 베이시스는 0.19포인트로 떨어졌다. 장중에는 백워데이션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이날 외인들은 485계약 순매수에 나서긴 했으나, 베이시스가 하락하면서 프로그램 매물 부담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베이시스 약세가 지속되면 매도차익거래는 코스피 상승을 제한하게 될 것”이라며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차익거래 여력은 각각 2조원 이상 남아있다”고 말했다.
변동성 지수인 VKOSPI 역시 같은 날 17%에 진입하는 등 당분간 투자 심리를 빠르게 개선시킬만한 이벤트가 없다면 시장의 등락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무엇보다 현물 수급에서의 움직임이 상승을 얘기하기엔 미흡하다.
특히 전체 유가증권 시장을 좌우하는 대장주 삼성전자는 최근 외인 지분율이 50% 아래로 내려갔다. 16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49.0%로 2년 전인 2010년 7월 15일(48.96%) 이후 최저 수준이다.
외인들이 삼성전자 투자에서 발을 빼는 신호는 이 뿐 아니다. 대차잔고도 빠르게 증가세다. 대차잔고의 증가는 공매도로 이어지는데, 주식을 빌려 판 뒤 종목을 사서 되갚는 이 투자기법은 주가 하락을 염두에 둔 것을 의미한다.
이달 2일 주수로는 130만주, 금액으로는 1조5000억원 수준이던 삼성전자의 대차잔고는 16일에는 배 수준인 160만주, 3조원 규모로 덩치를 불렸다.
실제 공매도 비율도 무시못할 수준이다. 이달들어 16일까지 삼성전자의 전체 거래량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5.8%에 달한다.
옵션만기를 이틀 앞둔 10일에는 전체 거래량 35만5700주 가운데 3만7000주가 공매도로 이뤄지면서 전체 거래량 대비 10%를 넘어서기도 했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외인은 6일 연속 현물시장에서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주 중심의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들 개별종목의 매도 완화가 나타나야 외인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터닝 포인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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