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진출 실패 불구 실익 짭짤 대회 준비로 교통인프라 업그레이드 60만 관광객 덕 숙박·외식업 특수 성공개최 통해 국가 이미지 개선도

지난달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가 스페인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스페인은 ‘빗장수비’의 대명사라는 이탈리아를 꺾으며 대회 2연패이자 메이저 대회 3회 연속 우승이라는 놀라운 업적을 남겼다.

하지만 ‘유로 2012’의 또 다른 승자가 있으니 바로 우크라이나와 이번 대회를 공동 개최한 폴란드. 폴란드는 개최국이면서도 8강 진출에 실패하여 경기 면에서는 다소 실망감을 안겨주었지만 경기 외적으로 실질적인 이익을 챙겼다.

먼저 ‘유로 2012’를 준비하면서 교통 인프라를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폴란드는 ‘유로 2012’ 개최 준비에 국내총생산(GDP)의 5.2%에 달하는 854억즈워티(약 200억유로)를 투자하였다. 이 중 86%의 자금이 교통 인프라에 집중 투입되었다.

‘유로 2012’ 개최 전 폴란드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꼴찌에서 네 번째로 도로 여건이 안 좋은 나라였으며, 2004년 유로컵 개최국이었던 포르투갈의 당시 도로 여건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도로, 철도, 공항 등 교통 인프라를 기한 내에 대폭 개선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그동안 외국인 투자 유치의 걸림돌이기도 했던 열악한 교통 인프라가 개선되면서 향후 투자매력도도 상승하고 폴란드 경제의 생산성과 효율성도 제고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 2012’ 개최에 따른 또 다른 성과는 대회 기간 중 폴란드로 몰려든 외국 관광객. ‘유로 2012’ 기간에 약 60만명의 축구팬이 폴란드를 찾았는데, 이들 덕분에 기차, 항공, 숙박, 외식업은 특수를 누릴 수 있었다.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이 800유로에 달할 것이라고 하니 짭짤한 관광수입은 ‘유로 2012’ 개최의 또 다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유로 2012’ 특수는 폴란드 내수경기 진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일례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폴란드 내 전자제품 판매량은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하였다. 이는 유로컵 특수로 인한 디지털방송용 수신기, LCD TV 등의 판매 증가에 기인한 것이다. 또한 ‘유로 2012’와 관련한 투자 확대로 3만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되었는데, 소득 증가에 따른 소비 확대로 양호한 내수시장을 유지할 수 있었다.

폴란드 체육관광부는 ‘유로 2012’ 개최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로 2020년까지 폴란드 GDP가 1.4~2.7%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이러한 경제적 상승효과와 함께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폴란드 국민들의 자긍심이 고취되고 국가 이미지가 개선된 것도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성과이다.

폴란드는 유럽 재정위기 와중에도 작년 4.3%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도 2.7%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다른 유럽 국가들이 경기침체에 빠져 마이너스 성장을 걱정하는 것과 비교할 때 매우 양호한 것이다.

대회 폐막 이후 실업률 증가, 소비 감소, 미완성된 인프라 공사 등 풀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번 ‘유로 2012’는 폴란드 경제에 여러 가지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코트라 박봉석 바르샤바무역관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