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영화기자] 첫 해외 순방지인 영국에서 구설수에 오른 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이스라엘에서 이미지 반전을 노린다.
롬니는 런던올림픽의 준비 부족 등을 언급했다가 현지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았으며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에게서 모욕에 가까운 말을 들었다. 이에 따라 그에게 이스라엘 방문은 중동정책을 내세워 국면전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롬니는 2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의 핵심동맹국인 이스라엘로 넘어갔다.
유대계 유권자는 미국 대선의 막대한 선거 자금 원천이기도 하고 플로리다, 네바다 등 경합 주에서는 이들의 지지율 또한 주요 변수다.
롬니와 선거 캠프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임 기간 한 번도 이스라엘을 찾지 않는 등 양국 관계가 지난 몇 년간 급격히 악화했다고 주장하면서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그는 28~30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롯해 단 샤피로 주이스라엘 미국대사,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 등을 만나 친분을 과시할 방침이다.
네타냐후 총리와 회동할 때에는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 등 내각 관료들도 동석해 이란 핵 문제 등을 논의한다.
롬니는 오바마가 이란의 핵무장 야욕을 좌절시키기에 충분한 조처를 하지 않는다고 비난해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및 팔레스타인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에 관해 오바마와 이견을 보여왔지만 롬니와는 1970년대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자문단으로 함께 활동한 개인적 인연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이란 정책도 비슷하다.
롬니는 36시간의 이스라엘 방문 시간을 쪼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살람 파야드 총리 및 카디마당ㆍ노동당 지도자들도 만날 계획이다.
30일 아침 킹 데이비드 호텔에서 열리는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는 카지노 갑부로 이미 거액을 기부한 셸던 아델슨도 자리를 함께한다고 ABC 뉴스와 뉴욕타임스(NYT) 등이 소개했다.
한편, 갤럽이 롬니의 이스라엘 방문을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유대계 유권자 가운데 68%는 오바마를, 25%는 롬니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조사(오바마 64%, 롬니 29%)와 비교해 오바마는 더 올라간 반면 롬니는 같은 비율만큼 내려갔다.
2008년 대선 때 오바마가 무려 78%의 표를 몰아받았고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는 21%를 얻는데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오바마에게 빨간 불이 켜진 셈이다. 2008년 대통령 후보 시절 이스라엘을 방문한 이후 한 차례도 찾지 않은 오바마 측은 이번 선거에서 이기면 재임 기간에 반드시 가겠다고 약속하는 등 유대계 표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bettykim@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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