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서상범기자] 올해 첫 폭염경보가 내려진 1일 오후 12시.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은 35도가 넘는 날씨에도 ‘1033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렸다.

경찰추산 200명, 집회측 추산 500명의 인원이 폭염속에서 위안부 문제해결촉구를 외쳤다.

건강상의 문제와 미국 하원 행사로 인해 위안부 할머니들은 집회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물론, 방학을 맞아 집회에 참가한 초ㆍ중ㆍ고교생들로 집회는 여느때보다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

이석호(15ㆍ인천 만수북중학교 3학년) 군은 “학교 역사수업의 일환으로 집회에 참가했다”며 “날씨가 정말 덥긴 하지만 일본측의 위안부에 대한 잘못된 대응과 사과거부를 규탄하기 위해 시위에 나왔다”고 밝혔다.

이숙현(여ㆍ23ㆍ서울 도봉구) 씨도 “인근을 지나다가 오늘이 정기수요집회라는 것을 알고 참여하게 됐다”며 “할머니들이 폭염속에 혹시나 쓰러지지 않으실까봐 걱정스런 마음이었는데 다행히 오늘 나오시지 않아서 안심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12시 30분께. 1인시위의 메카인 서울 광화문 광장은 폭염속에서도 1인시위를 하는 10명의 시민들이 있었다. 가습기 피해자들에 대한 피해대책 요구를 51일째 진행중인 시위자, 반값등록금 릴레이 시위에 나선 우상호 민주통합당 의원 등 각각의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은 광장의 한복판에서 폭염에도 불구하고 피켓을 들고 있었다.

‘비리재단 복귀반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던 안정희(여ㆍ21ㆍ경기대 2학년) 씨는 “부정입학 비리로 경기대를 떠났던 재단이 다시 복귀했다”며 “학교 정상화를 위해 절실한 마음으로 광장에 나섰다””고 말했다.

화장이 뜰 정도로 땀으로 범벅된 안 씨는 “날씨가 무덥긴 하지만 이렇게라도 광장에 나와 시민들에게 문제를 알려 한 명이라도 우리학교의 문제에 관심을 가진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집회시위에 대응하는 경찰도 무더운 날씨에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위안부 수요집회에 배치된 한 경찰은 집회가 종료된 후 “우리도 사람인데 덥지만 그래도 맡은 임무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손동영 종로서 경비과장은 “폭염에 대비해 평소대비 10%정도의 인원을 줄여서 집회시위에 대응하고 있다”며 “특히 현장에서 직사광선에 오랜시간 노출되는 인원을 줄이기 위해 근무교대를 빨리하는 식으로 폭염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손 과장은 “최근 광화문에서 폭염으로 쓰러지는 시민들이 발생함에 따라 배치된 경비경찰들이 응급조치를 하거나 구급차를 부르는 등 시민안전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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