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음식 장사는 맛이 제일이죠. 손님들은 맛 없으면 절대 두 번은 오지 않아요.”.
‘맛’을 강조하는 손영순(62) 오늘통닭 대표의 말에는 수십년간 쌓아온 확신이 가득했다. 더불어 ‘내 음식에는 맛이 살아있다’는 자부심도 전해졌다.
서울 수유리에서 35년간 인기를 누려온 ‘삼성통닭’이 프랜차이즈 업체 ‘오늘통닭’으로 변신했다.
삼성통닭의 시작은 1977년 수유리 상가 한 켠이었다. 당시 수유리는 밀집한 유흥가가 삼성통닭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자리잡았을 정도로 술 손님 갈 곳이 많은 지역이었다. 맥주 등 술을 파는 닭집에서도 거친 술 손님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손 대표는 ‘가족이 함께 찾을 수 있는 닭집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삼성통닭을 시작했다.
“당시 가게마다 필수품으로 생각했던 테이블 사이 칸막이를 다 없앴어요. 모든 공간이 다 열려있도록 한거죠. 그러고 나니 주변 은행이나 구청에서 회식을 할 때는 어김없이 우리집을 찾으시더라고요. 퇴근 길에 한 마리씩 사가는 분들도 많았고요”.
지역 고객들의 입맛은 항상 삼성통닭으로 회귀했다. 10여년 전 유명 글로벌 패스트푸드 업체가 치킨을 앞세워 들어오자, 잠시 손님들이 호기심을 보였다. 그러나 다시 삼성통닭으로 돌아오는 입맛 덕에 글로벌 업체도 결국 두 손 들고 나갔다.
“장사를 처음 시작할 때 통닭 데이트를 했던 고객분들이 손주 손을 잡고 매장에 들어오면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어요. 저희집 손님들은 2~3대 걸쳐 오는 분들도 많거든요”.
35년간 이어진 인기는 거저 얻어진 게 아니다. 손 대표는 지금의 통닭 맛을 완성시키기 위해 매일 장사가 끝난 후 직원들과 모여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했다. 새로운 요리법을 시도하느라 매일 빠지지 않고 통닭을 먹었을 정도다. 그렇게 완성시킨 레시피가 염지수에 닭을 담궈 간을 맞춘 후 24시간 동안 숙성시키는 것이다. 여기에 튀김용 파우더를 얇게 입히고, 채종유에 통째로 닭을 두 번 튀겨낸다. 손 대표는 “맛은 염지법에서 90%가 좌우되고, 튀기는 기술은 10% 정도의 차이만 낼 뿐”이라며 염지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수유리에서 성업해온 삼성통닭은 공장, 물류센터 등의 준비를 거쳐 지난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사명(社名)도 ‘오늘통닭’으로 바꿨다. ‘오! 늘 즐거운 통닭’이란 뜻이면서 동시에 “오늘 닭 먹으러 갈까”하고 제안하면 바로 떠올릴 수 있는 사명이기도 하다.
손 대표는 가맹점을 내고 싶다는 사람이 찾아오면 수유 본점에서 닭 1000마리 이상을 튀길 때까지 교육을 시킨다. 그러는 동안 음식 장사의 기본인 맛과 인심을 깨닫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는 “장사는 돈만 갖고 되는게 아니예요. 가맹점 하겠다는 분들 보면 재료를 아끼려고 하는데, 음식 장사는 드시는 손님들이 인심을 느낄 수 있게 해야 돼요”라며 창업자의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kate01@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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