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연일 낮 기온이 34~36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서 백화점들이 ‘철없게’ 겨울 상품 파는 데에 힘을 쏟고 있다. 계절을 거스르는 역시즌 마케팅으로 불황과 폭염의 기세를 누르겠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0일부터 23일까지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테마를 내걸고 사계절 상품전을 진행한다. 가장 주력하는 행사는 본점 9층 대형행사장에서 진행하는 모피 행사다. 진도, 근화, 국제모피 등 유명 브랜드가 총출동해, 200~300만원대의 기획 상품들을 대량 선보인다.
현대백화점도 오는 10일부터 전 점포에서 모피와 다운재킷 등 든든한 방한복 위주의 겨울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모피 물량은 지난해보다 20%나 늘렸고, 다운재킷은 5~7% 가량 할인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전체 물량의 80% 정도가 올 겨울 신상품이다. 여름철 모피 행사는 매년 있었지만 보통 지난해 이월상품을 처리하기 위한 것으로, 이처럼 신상품이 많이 나온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오는 10일부터 전 점에서 한여름 모피 대전을 열고 무더위 속 겨울 상품 팔기에 나선다. 진도, 디에스모피 등은 고객들에게 구매 금액대의 10%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동우 등은 5% 상당의 상품권을 증정해 알뜰 구매의 기회를 제공한다.
백화점의 역시즌 마케팅은 불황 속 겨울 상품을 알뜰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또 지난 겨울 상품 재고 부담을 털어내려는 움직임이기도 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황의 여파로 창고에 고스란히 쌓인 겨울 상품의 재고가 만만치 않은 상황. 봄, 여름 상품들은 장기간의 세일이나 꾸준한 행사 등으로 재고를 어느 정도 해소했지만, 겨울 상품은 아직 재고를 털지 못한 채 남아있다. 그 부담을 이번에 털어버리겠다는 것이다.
역시즌 마케팅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을 피해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에게 눈으로 즐기는 피서를 제공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롯데백화점은 겨울 상품 행사 기간 동안 얼음궁전, 눈꽃 등으로 매장을 꾸며 시원한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
kate01@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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