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당권파 당해산 반대속 진보 사분오열
통합진보당 신당권파가 7일 ‘혁신진보정치추진모임’의 첫 회의를 열고 새 진보정당 창당의 본격적인 수순에 돌입했다. 신당권파는 ‘당 해산 후 신당 창당’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구당권파가 당 해산에 반대하고 있어 분당이 불가피하다. 진보권 정당 간 연대 가능성은 ‘0’에 가깝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비아냥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심상정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고 “당 안에 혁신 거부하는 세력을 제외한 모든 세력과 당원을 결집시키고, 당 밖으로 13일 민주노총 결정을 계기로 노동과 농민, 진보정치, 시민세력을 아우르는 논의를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당권파는 금명간 당원 간담회와 당외 조직을 통해 신당 창당을 위한 세력화에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통진당 지지율이 창당 이후 최저치인 2.8%(리얼미터ㆍ8월 첫째주)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세 규합이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당권파의 최대 배경인 민주노총도 13일 열리는 중앙집행위원회에서 기존의 ‘조건부 지지 철회’에서 ‘전면적 지지 철회’로 바뀌는 데 그칠 공산이 크다. 신당권파의 신당 창당에 대해서는 아직도 민주노총 내 이견이 큰 상황이다. 심지어 민주노총 일각에서는 독자적인 ‘제2의 노동자정당’을 설립하고 김진숙 지도위원을 대선후보로 내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통진당과 결별한 신당이 진보신당 등 타 진보정당과 합칠 가능성도 현재로선 거의 없다. 박은지 진보신당 대변인은 “신당권파가 주장하는 민주당과의 야권연대ㆍ연립정부 구성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신당을 창당하더라도 같이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녹색당 측도 “같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결국 진보권 정당은 신당권파가 창당할 새로운 당, 기존의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녹색당 등으로 사분오열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정당은 새마을당ㆍ국제녹색당을 포함한 8개이며, 진보당ㆍ겨레당ㆍ우리기독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꾸린 예비정당만도 20개에 이른다. 옛 민노당 당원인 김새롬 씨가 등록한 진보당과 뉴타운재개발반대당 등 진보적 색채를 띤 군소정당만도 5개다.
<김윤희 기자ㆍ손수용 인턴기자> /worm@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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