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이름만으로도 벅찬 영국의 뮤지션들이 모두 모였다. 비틀스(The Beatles), ‘비틀스의 재림’이라 불리는 ‘오아시스(Oasis)’의 보컬 리암 갤러거가 주축이 된 ‘비디아이(Beady Eye)’, 조지 마이클, 영국이 낳은 최고의 걸그룹 스파이스 걸스(Spice Girls), 테이크 댓(Take That), 2010년 이후 브릿팝의 여전한 전성기를 일군 제시 제이(Jessie J), 타이오 크루즈(Taio Cruz), 카이저 치프스(Kaiser Chiefs)가 한 자리에 섰다. 17일간의 대장정을 축하하고 기념하는 자리였다. ‘영국 음악의 향연(a symphony of British music)’을 기치로 내건 이날의 폐막식은 온전히 영국 대중음악의 큰 축제를 방불케했고, 이 자리에서 먼저 세상을 떠난 전설의 두 뮤지션이 부활했다.

13일 새벽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북동부 리밸리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2012 런던올림픽 폐막식이 진행됐다. 지난달 27일 시작, 전세계인을 하나를 묶으며 울고 웃었던 시간들이 영국 대중음악사와 함께 마침표를 찍었다.

존 레논, 프레디 머큐리…런던에서 부활하다
존 레논, 프레디 머큐리…런던에서 부활하다

존 레논(John Lennonㆍ1940~1980)은 이날 폐막식에 영상으로 부활했다. 1971년 7월22일 레논이 남긴 영상을 부인 오노 요코가 이번 올림픽 폐막식을 위해 다시 제작한 것이 최초로 공개됐다. 존 레논의 얼굴이 화면을 가득 채우며, 축제의 끝을 향해 레논이 “당신은 우리에게 가담하게 되고 세계는 하나가 될 것”이라는 ‘imagine’을 말하자 올림픽스타디움은 금세 함성에 사로잡혔다. ‘하나된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할 더없이 훌륭한 선택이었다. 이날의 ‘이매진’은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오노 요코와 런던올림픽 음악감독 데이비드 아놀드가 함께 마스터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신화도 이날 무대를 통해 다시 살아났다.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ㆍ1946~1991)였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주제곡을 부를 예정이었던 퀸의 리더 프레디 머큐리는 올림픽 개막 8개월 전 에이즈에 의한 폐렴으로 사망했다. 또 하나의 별은 졌지만, 이날 런던에서 프레디 머큐리는 1986년 웸블리 스타디움 실황 연주 영상을 통해 세계인과 다시 만났다.

영국이 자랑하는 퀸의 리드 보컬은 전성기 그 모습 그대로 등장했고, 퀸의 멤버들은 프레디 머큐리를 대신해 제시 제이와 함께 퀸이 남긴 전설의 곡들을 연주했다. 런던올림픽 폐막식 공식공연의 마지막 무대였다.

그전에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가 퀸의 3번째 앨범 ‘Sheer Heart Attack(1974)’에 수록한 ‘Brighton Rock’으로 현란한 손의 향연을 펼쳤다. 그 뒤 이어진 곡이 바로 1997년 앨범 ‘News of the world’의 수록곡 ‘We will rock you’였다. 브라이언 메이와 제시 제이는 무대의 양끝에서 만나 퀸의 영광을 재현했고, 축제의 마지막은 영국이 가장 사랑한 록밴드의 곡으로 그 화려한 대미를 장식했다.

이번 폐막식은 영국 대중문화가 가진 힘을 여실히 보여준 무대였다. 국내 누리꾼들 역시 이날 새벽부터 진행된 런던올림픽 폐막식 장면을 눈여겨 보며 “전설의 밴드들이 한 자리에 모인 폐막식을 보니 새삼 영국 음악의 파워를 실감케 해준다(@jdi****)”, “지상최고의 록페스티벌이라는 런던올림픽 폐막식...대단하다. 문화로는 여전히 세계 최강국이구나(@duk_****)”, “런던 올림픽 폐막식은 소장용이다(@heureu***)” 는 반응을 보였다.

국내 인기록밴드 YB의 윤도현(@ybrocks)도 이날 “폐막식 보고 느낀건 그나라의 네임드 문화컨텐츠가 결국 경제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거라는 걸 내가 사는 이 나라도 좀 이젠 알아야 하지 않을까”라며 감탄했다. 문화가 곧 한 나라를 곧추세우는 힘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실감한 순간이었다.

2012 런던올림픽의 17일은 이렇게 막을 내렸지만, 이날 하이드파크에서 진핼될 폐막식 기념 콘서트를 통해 블러, 뉴 오더, 콜드플레이 등 영국이 낳은 또 다른 밴드들이 이날들을 또 한 번 기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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