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성장잠재력이 크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바라보는 증시 전문가들의 목소리는 한결같다. 대장주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판매를 하면서 위험이 분산되는 데다, 위기 속에서도 실적이 기대를 쫓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밸류에이션을 따져봐도 현재 주가의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유럽 시장이 재정위기로 휘청이던 지난 2분기에 현대차는 유럽에서의 판매 부진을 신흥국에서 만회하면서 또다시 11%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했다.

비용 줄이고 생산 늘리고=20일 동양증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도요타와 폭스바겐, 혼다, 다임러에 이어 5위다. 현대ㆍ기아차 그룹을 합할 경우 폭스바겐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선다.

주목할 것은 이들 글로벌 업체보다 비용 경쟁력이 뛰어난 점이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생산비용이 싼 신흥국에 공장들이 위치해있고 높은 가동률 유지를 통한 비용 효과도 뛰어나다”면서 “개발비용 절감과 개발 기간 단축 시현 등을 감안할 때 11% 전후의 높은 영업이익률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현대차는 중국의 3공장, 11월 브라질 공장, 내년 터키공장 증설 등 신흥국의 생산 기지를 늘림으로써 비용은 줄이고 공급능력은 향상시키는 전략을 쓰고 있다.

거시경제와 무관히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지만 아직도 주가수익비율(PER)은 6.5배로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17%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평가다.

완성차 업계에서의 판매대수 증가율도 눈여겨볼 만 하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판매대수를 2010년 상반기에 대비해 살펴봤을 때 현대차는 23.5%, 기아차는 40.5%에 달한다”면서 “도요타와 혼다가 지난해에 비해 53.6%, 33.8% 판매대수 증가율을 보이긴 했지만 대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친환경차 보조금 정책 효과를 배제하면 2010년 상반기에 비해 19.8%와 12.1%로 낮아진다”고 분석했다.

▶경쟁관계 일본차보다 유리=최대 경쟁사인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엔고’로 상대적으로 불리한 환경에 놓여있는 점도 현대차의 향후 전망을 더욱 밝게한다.

일본차업계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근 공격적으로 신 모델 출시에 나섰다.

윤필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도요타는 후륜구동 스포츠카인 토요차 86을 출시했고 신 엔진 시스템을 채택한 신형 어코드를 곧 출시할 계획”이라며 “두 회사 모두 과거 명성 재현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으나, 현대차와 기아차 역시 미국시장에서 지속적인 고급모델 출시로 이미지 개선에 전력중이어서 펀더멘탈 훼손은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가 이어진 것에 비해 대차잔고가 크게 늘지 않은 것도 삼성전자와 같은 급락세에 대한 부담을 줄여준다.

현대차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외국인이 4700억원을 순매수했고, 이 기간 대차잔고는 1조3000억원 대에서 9000억원대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이 1조6000억원을 쓸어담으며 순매수 1위를 기록한 삼성전자의 대차잔고는 3조7000억원 대에서 4조900억원대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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