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아우디 A5 카브리올레
‘새롭게 디자인된 싱글프레임 그릴, 다이내믹한 헤드라이트와 대형 공기흡입구, 스포티한 실루엣과 정교한 보디라인.’
굳이 어려운 용어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척 봐도 도무지 군더더기라고는 찾을 수가 없다. 눈매는 더 날카로워졌고, 세련미는 끝까지 절제돼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자동차 디자이너 중 한 명인 발터 드 실바(Walter de’ Silva)가 “지금까지 내가 디자인한 차 중 가장 아름다운 차”라고 자부한 2-도어 스포츠 쿠페 A5, 그것도 하늘을 품을 수 있는 특별한 오픈톱 버전인 ‘뉴 아우디 A5 카브리올레’가 3년 만에 국내에 다시 돌아왔다.
뉴 아우디 A5 카브리올레는 소프트톱이 장착된 컨버터블 차량이다. 운전석과 보조석 사이에 있는 센터콘솔 좌측 버튼을 당길 경우 약 15초(닫힐 때는 17초) 만에 지붕이 열린다. 최고 시속 50㎞/h까지는 주행 중에도 톱을 열거나 닫을 수 있다. 내부 디자인은 철저하게 운전자 중심으로 배치돼 있으며 심플한 외부와 조화를 이뤘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차는 화라도 난 듯 짧게 으르렁 거렸다. 소프트톱이었지만 정숙성이 뛰어났다. 더 놀라운 것은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의 부드러움. 미세한 움직임에도 민첩하게 반응했지만 결코 과하지 않았다. 튕겨나갈 듯 즉각 반응하는 가속 페달과 지나치게 민감해 오히려 쏠리도록 만드는 브레이크와는 거리가 멀었다.
A5 카브리올레는 디자인 못지않게 엔진 역시 자랑거리다. 2.0 TFSI 엔진은 터보차저(실린더 내부로 공기를 압송하는 장치)와 직분사 FSI(Fuel Stratified Injection) 엔진기술의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 지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지옥의 레이스로도 불리는 르망 24시간 레이스에 6회 출전 5회 우승의 신화를 일궈냈을 정도다. 최고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35.7㎏ㆍm, 제로백(0→100㎞/h) 6.9초의 강력한 성능에, 최고 속도는 210㎞/h(안전제한속도)에 이른다.
핸들링은 정교해 마음껏 방향을 꺾어도 차를 원하는 위치로 안내한다. 회전할 때 차가 바닥에 붙어서 매우 안정적으로 돌다 보니 코너링이 재미가 없을 정도다.
흠을 잡자면 뒷좌석이 여전히 좁다. 여유 있게 앞공간을 쓸 경우 뒷 좌석에 성인이 앉는 것은 사실상 쉽지 않다. 컨버터블인 만큼 트렁크도 좁다. 상시 4륜 구동 콰트로(quattro)인데다 가솔린 차량이어서 연비도 복합연비 기준으로 9.7㎞/ℓ 정도에 불과하다. 시내주행에선 7.7㎞/ℓ가량 나왔다. 또한 관리가 어려운 소프트톱(천 재질의 지붕)이라는 점, 안 그래도 비싼 일반 A5(6470만원)보다 무려 910만원 더 비싼 가격(7380만원)도 부담스럽다. 하지만 더 더하거나 뺄 것이 없는 심플한 디자인, 흠잡을 데가 없는 무서운 주행성능, 그리고 클릭 한번에 하늘을 품을 수 있는 자유로움은 엄청난 경쟁력이었다.
김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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