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이 북한을 ‘노예국가’로 규정한 정강을 채택하는 등 북한 인권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인권 문제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정도로 민감하게 나왔던 북한이 강도높은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은 19일(한국시간) 오하이오 주(州) 클리블랜드에서 개막한 전당대회 첫날 대선 정강을 공식 채택했다. 공화당은 북한을 ‘김씨 일가의 노예국가’(Kim family‘s slave state)라고 공식 규정했다. 또 “핵재앙으로부터 모든 이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한반도의 긍정적 변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점을 촉구한다”고 명시했다.
오는 25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전당대회를 여는 민주당 역시 북한 인권을 강력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정강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달 초 공개한 정강 초안에서 북한을 지구상에서 ‘가학적 독재자’가 통치하는 가장 억압적 정권이라고 규정했다.
앞서 오바마 행정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인권 유린 혐의로 제재리스트에 올리는 등 전례없이 강한 대북제재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차기 집권을 노리는 양당이 나란히 북한 인권을 직접적이고 강도높게 비판하면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미국의 관심과 대응은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전당대회와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미국에서 최초로 대북인권제재도 채택한만큼 북한인권문제는 이제 국제사회의 중요한 사안으로 부각됐다”면서 “그에 따라 많은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권 차원에서 미국의 대북제재가 강화되면서 북한의 강력 반발도 예상된다. 앞서 북한은 김 위원장 인권제재에 북-미 간 뉴욕채널 완전 차단으로 맞대응했다. 또 북-미 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전시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특히 억류 미국인 문제도 예외가 아니라고 밝혀 앞으로 이들에 대한 북한의 탄압이 우려된다.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은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목사와 대학생 오토 프레데릭 웜비어 등 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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