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20대여성 납치 성폭행 집앞 계단서 여중생 성폭행 주거지내 발생비율 27% 최다

최근 여성을 상대로 한 강력 성범죄가 피해자 주거지 인근 및 동네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잦아 ‘치안 실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귀가 중인 여성을 집 앞에서 납치해 성폭행하거나 심지어 집 안방까지 들어와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집 앞까지 성범죄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셈이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홀로 귀가 중인 20대 여성을 집 근처에서 납치해 인근 여관으로 끌고 가 성폭행한 혐의(특수강간)로 보험설계사 A(33) 씨를 구속하고, 범행을 도운 B(34) 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9일 오전 3시께 서울 녹번동 은평문화예술관 인근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신 후 귀가 중이던 C(27ㆍ여) 씨를 발견하고 뒤따라가 피해자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강제로 차에 태웠다. 피해자의 집에서 불과 150여m 떨어진 곳이었다.

이들은 C 씨를 교대로 성폭행할 목적으로 여관으로 끌고 가 A 씨가 먼저 성폭행했고, B 씨는 여관 밖에서 망을 봤다. A 씨가 화장실에 들어간 사이 C 씨가 문을 열고 “살려달라”며 비명을 질렀고 이 소리를 듣고 여관주인이 달려오자 A 씨와 B 씨는 그대로 도주했다.

경찰은 피해자를 납치한 장소 및 여관 인근 CCTV 등을 분석해 지난 22일 이들을 검거해 23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B 씨는 성폭행 행위에 가담하지 않아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우발적인 범행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귀가 중인 여중생을 집 앞 계단에서 성폭행한 10대 야식배달원도 구속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20일 오전 1시30분께 야식 배달을 간 아파트 단지에서 귀가 중인 D(14) 양을 보고 뒤따라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D양의 집 현관 앞 계단에서 성폭행한 혐의(아동ㆍ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야식배달원 E(18) 군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 중곡동에서 전자발찌를 찬 성범죄자에게 목숨을 잃은 주부는 자신의 집 안방에서 범행을 당했다. ‘수원 20대 여성 납치 피살사건’의 피해 여성도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변을 당했다.

대검찰청이 지난해 발표한 성범죄 통계에 따르면 2010년 한 해 발생한 전체 성폭력 범죄 중 주거지(아파트, 연립다세대, 단독주택 등)에서 발생한 비율은 26.6%에 달한다. 노상(17.5%), 목욕탕 및 숙박업소(14%)보다 많은 수치다.

한편 경찰청은 27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3주간을 ‘신상정보 등록 성범죄자 특별 점검 기간’으로 정하고 등록대상 성범죄자 4500여명의 실거주지, 직업 등 신상 정보 변경 여부에 대한 확인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