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기독교통일신령협회 설립 1976년 미국 행사 등 폭발적 성장 1994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개명
고르바초프·김일성과의 만남 등 평화행보 ‘20세기 만든 1000명의 인물’ 선정도 北 조문단 파견 여부도 초미 관심
“나는 이름 석 자만 말해도 세상이 와글와글 시끄러워지는 세상의 문제인물입니다. 돈도 명예도 탐하지 않고 오직 평화만을 이야기하며 살아왔을 뿐인데 세상은 내 이름자 앞에 수많은 별명을 덧붙이고 거부하고 돌을 던졌습니다. 내가 무엇을 말하는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는 알아보려고도 하지 않고 그저 반대부터 했습니다.”
3일 오전 타계한 문선명 통일교 총재는 2009년 펴낸 자서전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에서 세상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의 삶은 말 그대로 영욕이 함께 한 세월이었다. 1920년 1월 6일 정주에서 태어난 그는 기독교 집안의 분위기에서 자라났다. 특히 셋째 할아버지 문윤국은 평양신학교를 졸업, 덕흥교회 등 여러 교회를 시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학교를 마친 뒤 서울로 거처를 옮겨 흑석동에서 자취를 하며 경성상공실무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도 그는 흑석동 명수대 예수교회와 서빙고 오순절교회에 열심으로 다녔다. 본격적인 종교활동을 시작한 것은 1954년 5월 서울 성동구 북학동에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를 설립하면서. 세계 평화를 위해 인류 모두가 한가족이어야 한다는 교리를 내세워 특히 대학가를 중심으로 전도활동을 펴나갔다. 70년대에는 일본ㆍ미국 등으로 교세를 넓혔다. 1975년 여의도 광장에서 120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국세계대회를, 1976년엔 미국 워싱턴 모뉴먼트 광장에서 30만명이 참석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이 과정에서 이단 논란이 따랐으며 84년엔 탈세 혐의로 미국 댄버리 교도소에서 1년간 복역하기도 했다.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는 40주년을 맞은 1994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으로 정식 명칭을 바꾼다. 세계 평화와 인류 구제사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참가정 운동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통일교의 가장 큰 축제인 국제축복결혼식은 이의 일환으로 지금까지 축복결혼식을 한 커플은 통일교에 따르면 4억쌍에 이른다.
현재 통일교 한국 내 교인은 20만명을 비롯, 전 세계 194개국 300만명에 이른다.
문 총재의 일생의 화두는 ’평화’라는 말로 압축된다. 1990년 소련 고르바초프 대통령 회담, 1991년 김일성 주석과의 만남 등 그의 대내외 활동은 모두 평화란 이름으로 이뤄졌다. 2010년에는 유엔을 대체할 평화기구로 ‘부모 유엔’을 창설했다.
이에 지난 1991년 11월 10일자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20세기를 만든 1000명의 인물’로 이승만 대통령, 북한 김일성 주석과 함께 문 총재를 선정하기도 했다.
문 총재의 평화활동에는 경제적 영향력이 뒷받침됐다. 미국 내 선교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UCI( Unification Church in International)의 자산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통일그룹은 최근 남미로 경제활동 영역을 넓혀 신문사, 호텔, 조선소 등 많은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08년 방한한 우루과이 타바레 바스케스 대통령은 문 총재에게 투자를 요청했으며, 코스타리카 크라소 전 대통령을 민간차원에서 방한 초청할 정도로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문총재가 그동안 세계 리더들과 폭넓게 교유해 온 터라 각국의 조문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평화자동차 설립 등 북한과는 각별한 접촉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북측이 조문단을 직접 보내올지 주목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0년 문 총재 생일을 축하하며 산삼 세 뿌리를 선물했으며 2009년 90세 생일을 맞았을 때에도 각각 90년, 80년, 60년 된 산삼을 선물로 보낸 바 있다
<이윤미 기자>/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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