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백웅기 기자]일요일 오전 특별한 약속이 없을 때는 ‘TV쇼 진품명품’을 애청한다. 가보로 애지중지해오던 고미술품이나 선대의 유품들을 감정 전문가들에게 의뢰한 이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선조께서 물려주신 보물에 어찌 값을 매길 수 있겠습니까만….”
그러다가도 뜻하지 않게 감정가가 높게 나오면 놀라게 되고, 예상보다 적은 액수가 나오면 겸연쩍어 하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하지만 감정을 마치고 퇴장할 때 하는 말도 똑같은 게 인상적이다. “(감정가가 어찌됐든) 더욱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라고. 애초에 가치를 따질 수 없을 만큼 소중한 것임을 알면서도 감정을 의뢰하는 모습이 역설적이라지만, ‘가치’에 구체성을 더하는 과정을 통해 ‘진가’를 확인하고 소중함을 재인식하는 건 긍정적이다.
정부가 지난해 1월1일 기준 주요 국유지 자산에 대해 재평가한 결과를 담아 국회에 보고한 ‘2011회계연도 재무결산보고서’에 따르면 독도의 자산가치가 73억7000만원으로 나타났다. 토지 101필지 감정평가액이 10억7000만원, 독도주민숙소 30억원, 독도등대 33억원 등을 합한 액수다. 지난 5월 경상북도가 발표한 올해 1월 기준 독도의 공시지가가 12억5200원이었으니까 현 시점에선 자산가치가 약간 늘었을 것이다.
어째 액수가 볼품없어 보인다. 단순 부동산 자산가치만 담겼을 뿐 독도가 가진 국가적 차원의 잠재가치는 배제됐기 때문일 것이다.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라는 상징성 외에도 방공레이더 기지로 활용돼 국가 안보에 기여하는 군사적 가치, 해양 생태 및 지구환경 연구에 유리한 해양적 가치도 크다. 주변 해역은 난류와 한류가 만나 황금어장을 이루고 있는 데다, 동해 울릉분지엔 가스 하이드레이트 등 해양자원도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근 한 학자는 독도의 가치를 유ㆍ무형 자산을 포함해 경제적 가치가 12조5586억에 이른다고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지만, 이또한 성에 차는 한국인은 몇 없어 보인다.
그게 무슨 대수겠나. 독도는 이미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물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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