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강주남 기자]애플과의 미국 특허소송 1심 평결에서 완패한 삼성전자와 그룹 전자계열사의 시가총액이 이번주들어 9조원이상 감소했다.
전주말 미국 배심원들이 삼성전자에 메긴 배상금 10억5185만5000달러(약 1조1939억원)의 8배에 가까운 돈이 주가 하락으로 이미 날아간 셈이다.
반면, 삼성의 애플 쇼크 이후 반사이익 기대감으로 LG그룹의 ‘IT 3인방’과 지주회사의 시가총액은 삼성이 물게 될 배상금과 비슷한 규모인 1조 1716억원 증가해 희비가 엇갈렸다.
3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주말 미국에서 나온 삼성전자와 애플간 특허소송 1심 평결이후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물산(삼성전자 지분 4.06% 보유) 등 4개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4거래일만에 9조3545억원 줄어들었다.
계열사별로 보면 소송 당사자인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심 평결 직전인 지난 24일 187조 8067억원에서 30일종가기준 178조9687억원으로 줄어들어, 이번주들어 8조8379억원(-4.71%)이 사라졌다. 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 따른 삼성전자의 추가적인 하락 리스크를 5% 내외로 보고 있다. 박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과 삼성전자 간에 합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고, 삼성전자의 영업실적에 비해 배상금 규모가 작아 펀더멘털 훼손은 미미해 주가는 단기 하락 이후 재반등이 유력하다”며 “삼성전자 주가의 펀더멘털 저점은 전저점 수준인 114만원 내외”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관련 계열사인 삼성SDI의 경우 이 기간동안 시가총액이 6조5604억원에서 6조4465억원으로 1138억원(-1.74%)이 줄었고, 삼성전기는 7조4694억원에서 7조2229억원으로 2464억원(-3.30%)이 감소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휴대폰 의존도가 제일 높은 상황”이라며 “삼성SDI의 경우 삼성전자 매출 비중이 애플 매출 비중보다 높고, 아이폰5에 배터리 공급이 불가한 상황이어서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전자계열사와는 달리, 삼성물산의 경우 삼성전자 지분 4.06% 보유에 따른 지분평가손실 우려도 시가총액이 하락한 경우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수석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목표 시가총액 16조 4000억원 중 건설 영업가치는 5조 9000억원(전체 목표 기업가치의 36.0%), 상사 영업가치는 4조 6000억원(28.2%), 삼성전자 가치는 5조 9000억원(35.8%, 주당 130만원 기준에 매각시 예상되는 세금효과를 차감한 수치)이며 기타 계열사 주식가치 2조 1000억원(12.9%), 순차입금 2조1000억원(-12.8%) 등으로 구성된다”며 “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의 주가 상관도(correlation)는 2007년 이전까지는 평균 0.53으로 높았으나 2008년 이후부터는 0.45로 낮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애플과 삼성전자 특허소송 1심 평결이후 4거래일 동안 삼성그룹 전자계열사 시가총액 감소액이 배상금의 8배 수준에 달하고 있는데 비해 LG그룹의 전자 계열사 시가총액은 삼성이 애플에 지불해야 할 배상금과 맞먹는 수준으로 불어났다.
LG전자의 경우 반사이익 기대감으로 지난 24일 10조 9808억원이던 시가총액이 30일에는 11조5863억원으로, 6054억원(5.51%) 커졌다. 송은정 이트레이드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애플간 미국 소송 영향으로 LG전자의 준비된 직선형 디자인의 차별성이 부각될 전망”이라며 “후발주자로 점유율이 4%가 채 되지않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 가능성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도 삼성-애플 평결이후 시가총액이 1.74% 늘어나 9조3927억원을 기록중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1차 공급자로 가장 우선적으로 주목해야 한다”며 “반면,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의 1차 공급업체이지만 최근 3분기 실적이 하향 조정 추세이고 벨류에이션 이 너무 높다라는 부담이 있다”고 진단했다.
지주회사인 LG의 경우 전자계열사의 자산가치 상승 덕에 이번주들어 시가총액이 4.15%(4313억원) 증가했다.
김동근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소송평결이후 나흘동안 LG이노텍의 시가총액이 1.43%(262억원) 줄어든 것을 감안해도, LG그룹 지주회사와 IT3인방의 시가총액은 삼성이 애플에 물게될 배상금(1조1939억원)과 비슷한 1조1716억원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test100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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