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최철희ㆍ신의철 교수팀, 바이러스 기전 밝혀내

부작용 없이 간세포 손상 억제하는 치료제 개발 길 열려

의학분야 권위 학술지 ‘헤파톨로지’ 9월호 표지논문 게재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의사출신으로 구성된 카이스트(KAISTㆍ한국과학기술원)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C형 간염에 따른 간 손상 메카니즘을 규명해 간염 바이러스 기전을 밝혀내 치료제 개발에 탄력을 받게 됐다.

카이스트는 최철희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팀과 신의철 의과학대학원 교수팀이 공동으로 C형 간염 바이러스 기전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앞으로 부작용이 없으면서도 간세포 손상이 적은 C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제가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카이스트는 전했다.

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HCVㆍHepatitis C virus)에 감염되었을 때 이에 대응하기 위한 신체의 면역반응으로 인해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약 1억7000만 명,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1% 정도가 감염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감염되면 대부분 만성으로 변하며, 간경변증이나 간암을 유발해 사망할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하지만 2005년 시험관 내 세포에서 C형 간염 바이러스의 감염이 성공하기 전까지는 세포실험이 불가능했고, 침팬지 이외에는 감염시키는 동물이 없어 동물실험이 어려워 연구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적절한 배지와 공간에서 무한하게 증식하는 세포와 세포주를 이용해 바이러스가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에 의해 분비되는 단백질인 동물 체내 모든 조직에 분포하여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인 대식세포에 의해 체내에서 생성되는 단백질종양괴사인자(TNF-α)에 의한 세포의 사멸이 크게 증가하는 메카니즘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이와 함께 이러한 작용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구성 단백질도 규명에도 성공했다. 기존에는 C형 간염 바이러스가 간 손상을 일으키는 기전을 밝혀내지 못해 주로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춰 신약이 개발돼 부작용이 많았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숙주의 간세포와 어떤 상호 작용을 하는지 밝혀내 감염 환자의 치료법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초의학과 응용의학의 융합연구가 성공한 대표적 사례”라며 “앞으로도 다학제간 융합연구를 실시하면 그동안 풀지 못했던 난제들을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 미래기반기술개발사업(신약타겟검증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헤파톨로지(HepatologㆍImpact Factor=11.665) 9월호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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