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일본이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열도) 국유화를 공식결정하면서 중·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있다. 일본 정부의 국유화 방침이 번복될 수 없는 상황에서, 중국이 댜오위다오에 대한 주권을 재천명하면서 향후 대일 경제제재 등 각종 실력행사를 통한 공세적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양국관계가 심각한 국면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된다.
▶격분한 중국=일본 정부가 10일 오후 댜오위다오의 5개 무인도 가운데 3개 섬을 개인 소유자로부터 사들이는 국유화를 공식 결정하자 중국은 격렬히 반발하면서 ‘영해기선 선포’라는 맞불을 놓았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댜오위다오와 부속 도서에 대한 영해기선을 선포하고 상시적 감시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영해기선은 영토 관할권 획정에 기준이 되는 선이다.
이와관련, 홍콩 아주주간(亞洲周刊) 최근호는 “일본이 ‘중국의 댜오위다오 수호의지’를 경시했다”면서 “앞으로 중국 권력층 내부에서 강경파들이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앞으로 댜오위다오 해상에서 소규모 충돌이 빈발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조그만 충돌이 거대한 폭발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현재 중국 내부는 격양된 분위기다. 1931년 만주사변의 서막을 연 ‘류탸오후(柳條湖)사건’이 발발한 오는 9월18일까지 전국적으로 반일시위가 확산·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네티즌 사이에선 ‘애국주의’ 열풍까지 불고있다. 네티즌들은 “댜오위다오는 명백한 중국 땅으로 무력행사도 불사해야 한다” “일본 우익분자들의 댜오위다오 침범을 절대로 참지말아야 한다”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칭화(淸華)대 국제문제연구소 류장융(劉江永) 교수는 “일본은 각종 미사여구로 변명하고 있지만 ‘일본은 신뢰할 수 없는 나라’라는 것은 일련의 사실이 말해주고있다”면서 “일본이 모든 책임을 지고 중국과 구체적인 협의에 나서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대일 경제제재카드 꺼내나=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지난 10일 저녁 뉴스에서 댜오위다오 문제를 다룬 20분짜리 특집물을 내보내면서 “중국에서 일본 자동차 판매가 떨어지는 등 이 문제가 중·일 경제관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서방언론의 분석을 소개했다.
실제로 중국 승용차 생산업체들의 모임인 전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내 일본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평균 10%의 증가세를 이어왔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중국내 전문가들은 “일본이 영토분쟁에서 양보하지 않는다면 중국은 예상대로 경제제재라는 카드를 들고나올 것이다”면서 “이렇게된다면 양국간 경제협력은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것이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양국 갈등이 정면충돌 위기로 발전하자 양국간 대화를 호소하고 나섰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힐러리 클린턴 장관이 중국 당국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를 만났을 때 분명히 말했다“면서 ”양국이 이 문제를 조용히, 대화를 통해 처리하길 바란다“며 거듭 대화를 강조했다.
1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내부에선 일본 편을 확실하게 들어주지 않는 미국의 움직임에 대해 미·일 관계가 예전에 비해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본 총리가 수시로 바뀌면서 백악관과 제대로 된 신뢰관계를 쌓지못했다면서 미국의 기본전략은 ‘가까운 일·중 관계’를 원하지 않고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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