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주의 1년 베일 벗을까

충정로 구세군 아트홀서 회견 文 견제·추석 민심 겨냥 대선 출마 공식선언 전망 일부선 ‘대선 역할론’관측도

文-安 독자출마땐 ‘야권필패’공감 담판·경선 단일화 방식 이견여전 후보 등록일 11월 중순 결판날듯

‘알 듯 모를 듯’ 신비주의 장벽 뒤에 있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베일을 벗을지가 최고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시간은 드디어 19일 오후 3시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통해 차기 대권 주자로 급부상한 지 1년여 만이다.

안 원장의 입장 발표가 세간의 예측대로 대선출정식이 될지, 그리고 출정한다면 끝까지 완주할 것인지, 중도에 야권 단일화에 응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이날 ‘대선 출마?→독자 출마?→완주 여부’에 대해 얼마나 솔직한 심정을 내놓느냐에 따라 안 원장의 신비주의가 한꺼풀 벗겨질 수 있는 것이다.

‘대선출정식’이라는 관측은 이론의 여지가 별로 없다. 지난 16일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후보를 견제하는 동시에 이달 말 추석 민심을 겨냥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안철수(교수/기업인)
‘신비주의’ 안철수 원장이 19일 오후 3시 국민의 궁금증을 화끈하게 해소시켜 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무소속 독자 출마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안 원장이 12월 대선까지 끝까지 완주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낄 것으로 보고 있다. [헤럴드경제 DB]
안철수(교수/기업인) ‘신비주의’ 안철수 원장이 19일 오후 3시 국민의 궁금증을 화끈하게 해소시켜 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무소속 독자 출마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안 원장이 12월 대선까지 끝까지 완주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낄 것으로 보고 있다. [헤럴드경제 DB]

하지만 가능성은 낮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안 원장이 기존의 신비주의적 화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대선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수준에서 봉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관측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정치권은 또다시 한 번 안 원장의 ‘역할’이 문 후보에 대한 지지인지, 아니면 본인의 대선 출마인지를 놓고 한바탕 소동을 펼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19일 오후 3시’에서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출마 방식이다. 무소속 독자 출마냐, 혹은 신당 창당, 민주당 입당이냐 등이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선 안 원장의 무소속 독자 출마를 이미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거론됐던 신당 창당, 민주통합당 입당은 안 원장의 최근 행보로 미뤄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

안 원장 측 관계자는 “기존의 진보, 보수, 중도의 틀이 아닌 ‘상식의 정치’를 주장해왔던 안 원장이 특정 정당에 입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안 원장이 그동안 만나온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가 특정 정당에 소속돼 있지 않은 학계, 전문가집단, 시민사회 세력이 주를 이룬 것도 무소속 독자 출마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19일 오후 3시’의 방정식이 ‘대선 출마→독자 출마’로 이어질 공산이 커진 상황에서 그의 완주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12월 19일까지 완주해 대권을 거머쥐기 위해 애쓸 것인지, 아니면 문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중도에 대선 레이스를 그만둘지가 12월 대선판을 확 뒤바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안 원장 측과 문 후보 측 모두 독자 출마 시 ‘야권필패’라는 점에 공통분모를 두고 있어 어떤 형식으로든 단일화가 성사될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일단 10월 한 달 동안 독자적인 행보를 통해 각자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린 후 경선 또는 담판을 통해 단일화하는 시나리오가 힘을 받고 있다.

안 원장과 가까운 김기식 의원은 “일단 지금은 안 원장과 민주당 후보가 각자 지지세력을 키운 뒤 단일화해야 한다. 단일화는 짜릿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린다. 민주당은 안 원장의 입당을 희망하고 있지만 이를 안 원장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지 않다. 끝까지 ‘시민 후보’ 형태로 무소속 신분을 유지할 공산이 크다. 민주당은 안 원장이 끝까지 입당을 거부할 경우에 대비해 ‘민주당+안철수+기타 진보세력’을 아우르는 신당 창당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당 관계자는 “지난해 야권대통합처럼 정치적 의미로는 신당 창당이지만 법률적으로는 안 원장의 민주당 입당일 수 있다. 안 원장이 이런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양측의 단일화 시기는 대선 후보 등록일인 11월 25~26일 이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은 향후 문 후보와는 다른 방식으로 대선 행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담 형식의 ‘토크콘서트’를 통해 20ㆍ30대를 공략하는 한편, 소규모 마을공동체를 찾아 자신의 정책을 피력할 수 있다.

안 원장은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그동안 시대정신으로 밝혀온 ‘복지ㆍ정의ㆍ평화’를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안 원장은 저서와 강연을 통해 정의로운 복지국가, 공정한 복지국가 건설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김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