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강주남 기자]‘슈퍼 마리오, 땡큐 버냉키’ 유로존 재정위기 해소를 위해 내달 ESM(유로화안정기구)가 본격 출범하고, 미국 중앙은행(Fed)이 매달 400억달러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는 QE3(3차 양적완화)를 시행키로 함에 따라 코스피시장에서도 ‘유동성 랠리’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14일 증시전문가들은 OMT((Outright Monetary Transaction;부실국가 채권 무제한 매입)를 담당할 ECB 출범과 매월 400억달러 규모의 무제한 QE3 시행 등 글로벌 중앙은행발 경기부양으로 투자자금이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유동성 랠리가 전개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도 연중 고점인 2050선 돌파 시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 상승의 선봉에는 유동성 장세 수혜주인 은행ㆍ증권ㆍ건설 등 대중선호주와 삼성전자 등 대형 IT주, 유로존 경기회복 수혜주인 조선, 세계 경기 부양 기대감에 따른 화학ㆍ철강ㆍ운수장비ㆍ기계 등 대형주가 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OMT+QE3…대규모 유동성 ‘살포’=버냉키 연준 의장은 13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례 회의를 이날 끝내고 “경제 성장세가 고용상황의 지속적인 개선을 창출할 만큼 강하지 못할 수 있다”면서 추가 부양책을 발표했다.
연준은 고용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모기지담보부증권(MBS;Mortgage Backed Securities)을 매입하는 3차 양적완화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무제한적인 양적완화를 의미한다.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결정했던 단기 국채를 팔아 장기 국채를 사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도 예정대로 올해말까지 계속한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증권은 만기가 돌아오면 원금으로 증권에 재투자한다. 이렇게 하면 이번에 발표한 매월 400억달러씩 모기지저당증권에 따른 자산 확대를 포함해 매월 850억달러씩 연준의 자산이 늘게 된다.
ECB가 자산 매입 후 확대된 유동성을 흡수하는 것과 달리 연준은 늘어난 유동성을 계속 내버려둔다. 만기가 돌아온 증권도 원금을 받으면 다시 증권에 재투자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벤치마크인 연방기금 금리를 2015년 중순까지 현재의 거의 제로(0)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2014년 말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에서 저금리 유지 기간이 반년 가량 연장된 것이다. 이날 FOMC가 결정한 저금리 유지 기간은 2014년 초까지인 버냉키 의장의 임기보다 더 긴 것이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정치적 고려 없이 경제 상황만으로 3차 양적완화를 결정했다”면서 “양적완화를 중단하는 경제 및 고용 관련 목표치는 정해진 게 없고 경제가 회복되기 전에 성급하게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의지도 곁들였다. FOMC는 성명서에서 “고용시장 전망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가격 안정이라는 배경하에서 그러한 개선을 성취할 때까지 위원회는 모기지증권 매입을 계속할 것이고 추가적인 자산 매입을 시행하고 또 다른 적절한 정책 수단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FOMC 회의에서는 경제 전망을 더 밝게 봤다.연준은 “지난달 FOMC 회의 이후 취합한 정보로 볼 때 경제 활동은 최근 몇 개월간 점진적인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경제 활동이 상반기 내내 어느 정도 후퇴했다”고 했던 점과 대조되는 것이다.연준은 그러면서도 고용 성장이 매우 더디고 실업률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으며 가계 지출은 점증하고 있지만 기업 고정 투자도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주택 부문은 바닥 수준에서 벗어나 개선 신호가 보이고 있고 최근 핵심 상품 가격이 상승하기는 했으나 인플레이션 압력도 덜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벤 버냉키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실업률 상황은 여전히 ‘중대한 우려(grave concern)’라고 지적했다.그는 “2008년 금융 위기 때 잃어버렸던 800만개 일자리 가운데 아직 절반도 회복하지 못했고 8.1%에 달하는 실업률은 올해 초부터 거의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유동성의 힘…Kospi 2050 돌파 나선다=세계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유로존 재정위기 완화를 위한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부실국가 채권 무제한 매입(OMT)을 담당할 ESM 출범도 가시화됐다.독일 헌법재판소는 지난 12일(현지시간) ESM 설립의 적법성 여부에 대해 합헌 판결을 내렸다. 여기에는 두 가지 조건이 부과되었는데, ▷독일의 ESM 지원금이 1,900억 유로를 초과하게 될 경우 하원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ESM 자금을 활용하게 될 경우 상원 및 하원과 협의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현재 독일은 ESM에 대해 220억 유로 현금 납입 및 1,700억 유로 보증을 약속해놓은 상태이다. 즉 독일은 ESM 전체 자본금의 27%에 해당하는 약 1,900억 유로를 출자하게 되어있는 구조인데, 이는 유로존 회원국들의 분담액 중 가장 큰 금액이다. 이번 헌법재판소 판결의 조건은 사전에 약속된 독일의 ESM 분담액을 상한선으로 설정해놓고, 향후 주요 정부 결정시 의회의 권한을 강화시키는 취지이다.
이는 시장 기대 범위 내에 있던 결과였으며, 유럽위기 대응 관련 불확실성 중 하나가 제거되고 ECB 시장개입 실행을 위한 초석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ESM 합헌 판결과 QE3 시행에 힘입어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06.51포인트(1.55%) 뛴 13,539.86에 거래를 마쳤다.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3.43포인트(1.63%) 오른 1,459.99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41.52포인트(1.33%) 상승한 3,155.83을 각각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지난 2007년 이후 5년래 최고치다.
간밤 미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코스피 시장도 이른바 ‘QE3 랠리’가 예상된다. 증시전문가들은 OMT와 QE3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공급되는 대규모 유동성의 힘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연중 고점인 205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2일(이하 현지시간)독일 헌법재판소의 ESM (조건부)합헌 판결과 13일 FOMC회의에서의 QE3 전격 시행 등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어 추가적인 시장 밸류에이션 상승이 가능하다”며 “코스피는직전 고점 돌파에 이어 연중고점인 2050 포인트 돌파 시도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화탁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ECB의 OMT 실시와 독일 헌재의 ESM 합헌, 그리고 Fed의 QE3 단행까지 나왔다”며 그는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며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비중을 옮기고, 방어주에서 경기민감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라”고 조언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FOMC회의에서 QE3 시행을 전격 발표했기 때문에 코스피시장에서 증권, 은행, 건설주의 강세가 예상된다”며 “과거 두 차례의 QE 실행 구간에서 증권, 은행, 건설 등과 같은 전통적인 유동성 확장 수혜주와 기계와 운수장비(자동차/부품) 업종이 국내 증시에서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QE3 시행에 따른 경기 개선에 주목해야 하며, 경기모멘텀 개선과 유동성 확장 효과는 증시 밸류에이션에 프리미엄을 부여할 가능성 높다고 지적했다. 이경우 증권, 은행, 건설 등과 같은 전통적인 유동성 확장 수혜주와 기계와 운수장비 업종이 국내 증시에서 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대표적인 금융주로는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대우증권 등과 우리금융,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등이 꼽힌다. 건설주중에서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 대우증권, 현대산업 등이 주목된다.
test100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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