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정동영 상임고문을 선대위 전면에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는 또 ‘비문(非文)’ 주자들도 끌어안으면서 당내 결속을 다지고 있다. 이같은 행보는 ‘탈계파 선언’과 ‘용광로 선대위’를 만들겠다는 선언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후보는 대표적 `비노(非盧)‘ 인사로 꼽혀온 정동영 상임고문을 선대위 전면에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고문은 지난 4ㆍ11총선 당시 서울 강남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으며, 올해 대선 출마 여부를 두고도 고심했으나 결국 ‘불출마’로 입장을 정리한 바 있다.

문 후보측에서 정 고문을 영입키로 한 것으로 ‘용광로 선대위’를 만들겠다는 선언의 구체 실행안으로 해석된다. 비문 진영의 상징적 인물을 끌어안았다는 점에서 당내 통합ㆍ화합 행보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0일 서울 영등포구 코트야드메리에트호텔에서 최고위원 조찬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0일 서울 영등포구 코트야드메리에트호텔에서 최고위원 조찬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문 후보측 핵심 관계자는 “정 고문이 정책 부문인 `미래캠프‘ 산하에서 남북문제를 다룰 `남북경제연합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게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또 경선과정에서 극심한 갈등을 빚었던 ‘비문 주자’들을 끌어안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22일 오전 손학규 전 대표와 만나 조찬회동을 가졌다. 손 전 대표는 문 후보에게 “꼭 이겨달라.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돕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같은날 저녁엔 정세균 전 대표와의 만찬 회동도 가졌다. 정 전 대표는 “기존 과거 관행과 다른 것 때문에 당내의 반대나 어려움이 있다면, 당내 인사들을 설득하는 일을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현재 지방에 체류 중인 김두관 전 지사가 서울로 올라오는 대로 만나 지지와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문 후보측은 남북경제연합 위원회 이외에 4개 부문 위원회의 위원장에 대해선 외부인사에게도 적극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급적 추석 전인 금주 내로 인선을 서두르겠다는 방침이다.

<홍석희 기자 @zizek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