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수급에 목말랐던 국내 증시가 주요국의 경기부양책에 모처럼 탄력을 받고 있다.

연중 최저치를 새로 쓰던 거래대금도 회복하고 유가증권시장도 숨고르기를 하고는 있지만 상승 추세에 대한 신뢰가 조금씩 쌓이는 모습이다.

그러나 빛에는 그림자가 있는 법. 유럽에 이어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양적완화가 우리 시장에 긍정적 온기만 불어넣을 리는 없다.

우선 우려되는 것은 환율이다. 수출주도국가인 우리나라에서 달러나 엔화의 양적완화는 중장기적으로 원화강세를 이끌 수 있다.

특히 우리 기업 실적이 다른 이머징 국가에 비해 글로벌 경기 회복시 기대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데다, 향후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익 마저 노릴 수 있어 글로벌 자금 유입 가능성이 높다. 원화 강세를 굳힐 수 있는 시장 흐름이 연출될 수 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이제 시장의 고민은 환율 하락에 따른 내수주 비중을 늘려야 하는 것인지,환율 하락을 무시한 채 유동성 랠리에 기인한 경기민감주 비중을 늘려야 하는가로 넘어갔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 환율과 외국인의 순매수 추이를 살펴본 결과, 외인은 원달러 환율 1100원 이상에서 순매수를,그 아래에선 순매도를 보였다”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1100원 이상에선 경기민감주를,그 이하에선 내수주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다만 IT나 자동차 등 경기민감업종에서 라이벌로 평가받는 일본의 엔화 약세에 대해선 단기적으로 엔저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란 우려는 일단 접어둬도 좋다고 조언했다.

일본은행의 이번 조치에 2012년말까지의 자산매입 규모는 당초 계획과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은 19일 자산매입규모를 2013년 말까지 기존안보다 10조엔 확대한 80조엔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올해까지는 본래 안인 65조엔을 유지하고 내년 상반기 5조엔, 하반기 5조엔을 늘리는 내용이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일본은행이 양적완화정책을 폈던 2001년 3월부터 2006년 3월까지를 살펴보면 실물경기 개선에는 별 영향이 없었다”면서 “2010년 이후 일본은행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한 이후에도 엔화 약세 반전 후 다시 강세로 전환하는 등 원화대비로 큰 변화는 없었기 때문에 한국 수출의 가격 경쟁력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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