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강주남 기자]유로존 재정위기 장기화에 따른 경기둔화 여파로 지난해 글로벌 연기금의 자산규모가 2% 정도 늘어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국민연금은 2010년 이어 지난해에도 글로벌 연기금 자산규모 4위에 랭크됐다.
21일 글로벌 컨설팅 기업 타워스 왓슨과 선도적 미국 투자 전문지 ‘펜션 앤 인베스트먼트 (Pensions&Investments)’는 지난해 세계 상위 300개 연기금의 총 자산은 12.7조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장률로 보면, 지난해 2% 미만에 불과, 금융위기로 -13%를 기록한 2008년을 제외하면 2003년 이래 최저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의 경우 전년대비 11%대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태지역 연기금은 지난 5년간 9% 성장하며 유럽(6%) 및 북미(0%)지역 대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남미와 아프리카 지역은 같은 기간 8% 미만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에 따르면, 북미지역의 연기금 자산은 지난 10년 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총 글로벌 연기금 자산의 39% 이상을 차지하며, 여전히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아태지역이 두 번째, 유럽이 세 번째로 총 글로벌 연기금 자산 내 높은 비율을 차지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리서치에서는 현재 글로벌 연기금 자산 의 46% 이상을 대표하는 세계 상위 300개 연기금 순위도 조사되었다.
타워스 왓슨 투자 부문 아태지역 대표인 나오미 데닝(Naomi Denning)은 “세계 최대 규모의 연기금 자산 배분은 지속적인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지난 6~7년 동안 현저히 더 방어적으로 변화했다. 상위 20개 연기금은 주로 주식과 채권에 각각 40%의 비중을 두고 있으며 나머지는 대안투자와 현금성 자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아태지역, 특히 일본의 연기금의 경우, 투자신념 및 투자성향에 따라 채권에 훨씬 더 많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리서치에 따르면, 아태지역의 국부연금펀드 와 공공 부문 연기금은 지속적으로 높은 순위를 유지했다. 한국의 국민연금(4위) 및 일본의 공적연금펀드(GPIF, 1위)와 지방행정기금(LGO, 7위) 등 아시아 최대 3개 연기금은 2010년에 이어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그 외 상위 10위권 내 아시아 연기금에는 싱가포르의 중앙적립기금 (CPF, 10위에서 8위로 순위 상승)와 말레이시아의 퇴직금 펀드(EPF, 9위에서 10위로 순위 하락)가 포함되었다. 또한 상위 5개의 아시아 연기금은 총 글로벌 연기금 자산의 17%를 차지했다.
지난 9년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일본의 공적연금펀드(GPIF)는 미화 약 1.4조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보수적인 자산배분 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2011년 기준 아태지역의 29개 국부연금펀드와 공공 부문 연기금은 글로벌 연기금 자산의 25%를 차지하며, 미화 3.2조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 지역의 106개 국부연금펀드와 공공 부문 연기금은 총 글로벌 연기금 자산의 43%를 차지하며, 60개 민간부문산업펀드(Private sector industry funds)와 105개 회사기금(corporate funds)은 각각 13%와 19%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오미 데닝 대표는 “저성장 경제 전망과 고질적인 부채문제로 인해 글로벌 연기금들은 보장하고자 하는 모든 사항을 충족하는 데에 있어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중 가장 힘든 점은 수익 창출이 어려워짐에 따라 세계 큰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연기금들은 불확실한 경제적 기반과 더욱 예측 불가능해지는 시장에서 더 위험한 환경에 역동적으로 적응해야만 한다. 따라서 상위 기금 중 많은 기금이 지배구조와 리스크 관리 방식을 우선순위로 채택해 이를 긴급한 사안으로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 리서치에 따르면, 확정급여형(DB형)이 연기금 자산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1년 퇴직연금 적립금 이 1% 증가하는 동안, 확정기여형(DC형)이 4% 미만의 성장률을 보인 데에 비해(2010년 13%), 확정급여형은 1%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2010년 8%).
나오미 데닝 대표는 “많은 국가에서 발생하고 있는 비교적 낮은 성장률 및 부채급증 문제는 향후 몇 년간 어려운 투자환경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보여준다. 많은 큰손들에게 지속가능하고 보다 높은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부분 또한 투자 환경을 어렵게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우리는 최상의 거버넌스 전략(governance arrangements)을 가지고 있는 국가만이 개선된 미래수익을 달성하며 더 나은 상환능력을 보장하는 동시에, 이러한 부분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test100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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