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안 등 원점에서 재검토” 적극적 리더십 발휘 현직 교사 출신 현장 목소리 담아내

구속 수감된 곽노현 전 교육감을 대신해 2일 본격적인 권한 대행에 나선 이대영(53) 서울시 부교육감이 본격적인 ‘곽노현 지우기’에 나서 주목된다.

이 대행은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조직개편안이나 일부 사업은 곽 전 교육감의 추진 방식과는 다를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진 서울시교육협의회에서 “곽노현 전 교육감이 추진한 조직개편안은 비선라인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유감이다.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짧은 멘트이지만, 그의 말 끝에 단호함이 묻어난다. 현직 교사 출신 최초의 부교육감인 이 대행이 교육감 재선거가 치러질 12월 19일 전까지 남은 3개월 동안 곽노현 정책의 부작용을 지우는 데 적극 나설 모양이다. 단순히 조직 관리를 중심으로 한 소극적 대행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세간의 예측과는 달리 서울 교육의 방향을 재설정하는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이대영 서울시 교육감 권한대행이 2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본관에서 10월 서울교육협의회에 참석해 참석자들의 보고를 청취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이대영 서울시 교육감 권한대행이 2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본관에서 10월 서울교육협의회에 참석해 참석자들의 보고를 청취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곽 전 교육감이 추진했던 조직개편과 내년도 예산안은 일단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른바 ‘곽노현표 정책’으로 불리던 학생인권조례를 폐기하고 서울형 혁신학교 확대를 잠정 보류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서울형 혁신학교 사업 지원과 관련해 “현재 운영되고 있는 혁신 학교에 대한 지원은 변함이 없겠지만 지원 확대 등 새로운 사업 추진은 신중히 판단하겠다”며 “강제적인 지정보다는 (혁신학교를)원하는 학교만 순수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학생인권조례에 대해서도 학교가 자율적으로 학칙을 정해 두발 및 복장을 규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학생인권조례과 상관없이 학교의 자율을 강조함으로써 사실상 조례가 폐기되는 모양새다.

그는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공주사대 졸업 후 1982년부터 20년간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지난 2001년 장학사로 서울시 교육청에 발을 들인 후 2008년께 교육과학기술부로 자리를 옮겨 언론홍보 담당관을 지냈고 2010년에는 장학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대변인에 임명됐다. 지난해 9월 임승빈 전 부교육감 후임으로 부교육감에 임명되면서 그는 현직 교사 출신 최초 부교육감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그는 교사 출신으로 일선 교육 현장 상황에 밝고 시교육청과 교과부 등 교육기관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점, 또 일명 진보교육감들의 추진 정책과 반대되는 입장을 보이며 보수 진영의 차기 교육감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그의 행보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 이유이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