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입학사정관전형, 영재고 출신 합격률 65.9%, 일반계고 13.6%
-서울 소재 입학사정관 선도 대학 15곳 중 5곳, 특목고ㆍ영재고>일반계고
-고교 교사 10명 중 8명 “입학사정관제 고소득 전문직 자녀 더 유리해”
[헤럴드경제= 박수진 기자]다양한 분야의 우수 학생을 선발 하기 위해 도입된 입학사정관제도가 정작 특목고 학생들에게 더 유리하다는 주장이 제기 됐다. 또 다양한 사교육을 어렸을 때부터 받아온 고소득층 자녀들이 상대적으로 입학사정관제에 유리하다는 볼멘소리도 교육계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유기홍 의원(민주통합당)이 2012학년도 서울대학교 입학사정관 전형 합격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일반계고 지원자 1만887명 중 합격자는 1477명(13.6%)에 그친 반면 영재학교 출신 지원자는 185명 중 122명(65.9%), 과학고 출신은 769명 중 217명(28.2%)이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재고나 과학고 출신 학생의 합격률이 일반계고에 비해 최대 5배 가까이 높은 셈이다.
특히 영재고 출신 학생들의 서울대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서울대를 비롯해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서울 소재 주요 4년제 대학 15곳의 입학사정관 전형 결과 영재고 출신이 총 134명 합격했는데 이중 122명이 서울대에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뿐만이 아니다. 15개 대학의 2012학년도 입학사정관 전형 학생선발 실적을 분석한 결과 경희대, 중앙대, 한국외대, 홍익대 등 4개 대학에서 특목고 및 영재학교 학생 합격자 비율이 일반계고보다 높았다.
한국외대의 경우 특목고.영재고 출신 학생의 지원자 대비 합격률 17.6%로 일반계고 11.1%에 비해 크게 높았다. 홍익대는 28.6%로 일반계고 20.5%를 크게 웃돌았다.
유 의원은 “서울대 등 입학사정관 전형 선도대학으로 선발된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전형의 본 취지에 맞지 않는 선발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목고 출신 경력 뿐만 아니라 전문직에 종사하는 고소득 부모의 자녀일 수록 입학사정관제에서 더욱 유리하다는 조사 결과도 제기됐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박혜자 의원(민주통합당)이 광주.전남 소재 고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 62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 꼴로 ‘부모 소득이 높을 수록 입학사정관제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응답자의 77.4%가 ‘학부모가 전문직일 경우 유리하다’고 답했으며, 76.6%는 대도시 거주 학생들이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더욱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으로 근무 중인 일부 사정관들도 같은 생각을 보였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교에 근무 중인 한 입학사정관은 “대학들이 정확한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강남에 사는 고소득층의 자녀들이 입학사정관제에 더 유리한 점을 알 수 있다. 어려서부터 다양한 분야의 사교육을 받아온 학생들이 결국엔 입학사정관제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박혜자 의원은 “고교 교사들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입학사정관제가 교육 양극화를 부채질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부는 각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다양한 학생선발을 할 수 있도록 큰 틀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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