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박수진 기자]대학 논술시험이 쉬워졌다. 고교 교과서나 EBS 교재를 바탕으로 출제가 됐다.
쉬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논술시험이 어려워지면서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여론의 비판이 있고 난 뒤다.
실제 지난 6~7일 논술시험을 치른 연세대ㆍ이화여대 등은 다수의 지문을 교과서와 EBS 교재에서 인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난이도도 대체로 평이했다.
연세대는 6일 시행한 인문계열 시험에서 매화, 부석사 무량수전, 르네상스 시대의 궁정여성, 다이아몬드 그림 등에서 공통 주제어를 찾고 제시문을 비교하는 문제와 그림을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하고 제시문의 논지를 평가 하는 평이한 유형의 문항을 냈다.
사회계열도 낙관성에 대한 주장과 돈키호테, 고전가사 ‘노처녀가’ 등 제시문을 비교하는 문항 등을 내 난도가 높지 않았다. 노처녀가는 올해 EBS 교재인 ‘언어영역 수능완성’에 실린 작품이다.
7일 시험을 치른 이화여대는 인문계열 ⅠㆍⅡ 논술에서 4개 제시문을 고교 교과서에서 출제했다. 인문Ⅰ 논술의 한 제시문은 다문화 사회의 ‘용광로(melting pot)’ 모델과 ‘샐러드 그릇(salad bowl)’ 모델에 대한 영어 교과서 내용을 수정ㆍ축약했고 인문Ⅱ 논술의 다른 제시문은 전통과 현대의 유기적 관계를 식물과 베틀에 비유한 전통윤리 교과서의 글을 썼다.
이화여대는 올 해 논술시험부터 현직 고교 교사를 자문위원으로 두고 지문과 문제의 난이도가 고교 교육과정을 반영하고 있는지 여부를 검증토록 했다.
인문계열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A교사는 “이번 논술고사에서 사용한 지문이 모두 교과서 또는 이와 관련된 내용에 대한 것이라서 지문의 난이도는 예년에 비해 많이 낮아졌다. 특히 ‘다문화’, ‘관용’ 등의 주제는 수업시간에 많이 인용되는 주제로 학교 수업을 충실히 했다면 잘 풀 수 있는 문제”라고 평가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대학들이 고교에서 자체적으로 대비하기 어려울 정도로 논술이 어렵다는 불만을 대체로 의식한 것 같다. 논술을 앞둔 고려대와 성균관대 등에도 이런 경향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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