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투자·낮은 투자비용 효과 삼성·미래에셋자산운용 이어 교보악사 업계 3위로 ‘껑충’ 한화·KB운용도 약진 주목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도입 10주년을 맞는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의 독주에 맞서 최근 한화ㆍ교보ㆍKB 등 금융자산 규모가 큰 생명보험사를 계열사로 둔 운용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장기투자 성향인 생보사 금융자산은 분산투자 효과와 낮은 투자비용이 장점인 ETF에 대한 수요가 클 수밖에 없다. 운용사 간 보다 긴장감 넘치는 경쟁을 통해 국내 ETF시장이 양적ㆍ질적으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불과 1년 전 ETF 순자산 기준 6위였던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최근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업계 3위로 뛰어올랐다.
지난 8일 기준 교보악사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8795억원으로 6월 말 기준 3위였던 우리자산운용(8590억원)보다 205억원 앞섰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의 ETF 상품 수는 2개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ETF를 10여개 안팎 거느린 다른 운용사들을 앞선 것은 교보생명의 변액연금 자산을 주로 운용하는 ‘교보악사파워인덱스’ 펀드 덕분이란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교보악사운용의 경우 2조원이 넘는 초대형 인덱스펀드인 파워인덱스를 갖고 있어, 여기에서 ETF로 대규모 시드머니가 들어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생보업계 2위 한화생명(구 대한생명)을 계열사로 둔 한화자산운용도 지난 8일 기준 순자산 6029억원으로 KB자산운용(5956억원)을 제치고 업계 6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강신우 대표 취임 이후 ETF 역량 확대를 위해 ETF를 총괄하는 퀀트운용본부장을 박용명 상무로 교체했고, 8월에는 7개나 되는 ETF 상품을 한꺼번에 출시했다.
강 대표는 “8월 말 상품을 설정할 때 생명에서 시드머니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인덱스 상품 투자가 많을 수밖에 없는 생명에 기대를 하고 있으며 그쪽의 필요에 맞는 상품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ETF 순자산 7위인 KB자산운용도 KB금융지주가 최근 ING생명 인수를 추진하면서 ETF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다크호스로 주목된다.
KB지주의 ING생명 인수가 최종 확정될 경우 KB생명은 단번에 업계 5위권의 대형 생보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업계에선 KB자산운용이 KB생명의 막대한 장기투자 자산을 바탕으로 ETF 부문에서도 급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ETF 시장점유율 56%로 압도적 1위인 삼성자산운용은 후발 주자들의 성장을 내심 견제하면서도 일단 ETF 산업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며 반기고 있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ETF본부장은 지난 8일 가진 ‘KODEX 10주년’ 기념식에서 “ETF 시장이 앞으로도 성장할 여지가 큰 만큼 다른 운용사들도 적극적으로 들어와서 함께 키우자는 게 삼성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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