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국정감사에서 지난 6일 상관을 사살하고 귀순한 북한군 하전사 외에 올해 귀순한 북한병사가 2명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되자 북한군의 귀순 소식을 국방부가 비공개에 부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북이 팽팽히 대치하던 1970~90년대에 귀순용사는 체제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한 좋은 수단으로 여겨져 집중적으로 홍보됐다. 그러나 최근 군 당국은 북한군의 추가귀순 사실이 국정감사를 통해 밝혀지자 오히려 ‘북한군의 군 기강이 심각하게 해이해졌다’는 둥 북한 내부사정을 거론하며 관심을 안에서 밖으로 돌리려하는 인상마저 줬다.
이번에 밝혀진 귀순 과정을 보면 우리 군이 알릴래야 알릴 수 없었던 상황이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 2일 귀순한 북한 병사는 강원도 고성 지역을 방어하는 육군 22사단 철책을 통과하고 우리 군의 경계초소 마저 유유히 지난 뒤 우리 군 부대 병영생활관에 직접 당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광진 의원(민주통합당)은 지난 8일 국정감사에서 “이 병사가 무장한 채 내려왔다면 우리 군이 몰살될 수도 있었다”며 “우리 군의 최전방 경계작전이 얼마나 허술했는지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군 당국은 당시 초소 인근까지 내려온 북한군을 CCTV로 확인하고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해당부대는 관련 내용을 일체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부대 측은 군이나 민간인 귀순은 합참 등의 통제를 받기 때문에 합참 발표가 있기 전 관련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합참도 이 사건을 발표하지 않다가 뒤늦게야 밝혔다.
지난 8월 17일 귀순한 북한 병사는 경기도 연천군 중서부전선 비무장지대에서 귀순을 의미하는 흰 깃발을 흔들며 귀순했다. 군이 뒤늦게야 북한병사 귀순 사실을 밝힌 데 대해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잘 알려진 귀순 북한 병사는 극히 일부이고 대부분은 인권보호 차원에서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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